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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이달 들어서만 3차례 도발…ICBM 퍼즐 완성 박차

등록 2017.05.29 10:3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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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국방과학원에서 개발한 신형 지대공 요격유도무기체계 시험사격을 참관했다고 28일 보도했다. 2017.05.28.(출처=조선중앙TV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국방과학원에서 개발한 신형 지대공 요격유도무기체계 시험사격을 참관했다고 28일 보도했다. 2017.05.28.(출처=조선중앙TV캡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올해 마무리하겠다고 호언했던 북한이 이달 들어서만 3차례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강행하며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과의 본격적인 협상 국면이 시작되기 전에 퍼즐을 완성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은 29일 오전 5시39분께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시험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 발사체가 스커드 계열로 추정되며 450㎞가량을 비행했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지난 14일 평안북도 구상 일대에서 액체 연료 기반의, 미국 알래스카를 사정권에 둔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2'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이어 일주일 만인 지난 21일에는 평안남도 일대에서 고체 연료 기반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2'형 시험발사에도 성공했다. 지난달 29일 평안남도 북창 일대에서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실패했던 것까지 더하면 이날까지 한 달 새 4차례나 도발을 감행한 셈이다.

 북한이 탄도미사일 시험은 실패가 있긴 했으나, 상이한 제원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연이어 성공하며 기술적 진전을 과시했다. 위협 최대 범위도 미국 알래스카와 태평양사령부가 있는 하와이까지로 확장했다.

 북한이 이날 쏘아 올린 발사체가 6분가량에 걸쳐 450㎞ 날아갔다는 점에 비춰볼 때 ICBM 1단 추진체용 엔진의 신뢰도를 점검하기 위한 차원일 거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체제 들어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할 때마다 관영매체를 통해 단 분리 기술, 대기권재진입 기술, 대기권 재진입 후 유도기술 등을 상세하게 노출해왔다. 핵 무력 고도화를 과시함으로써 주변국들이 체감하는 위협 수위를 높여온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아직 1단 추진체를 개발했다고 자랑할 만한 성과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월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ICBM 개발이 막바지에 도달했다고 주장한 것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1단 추진체 개발을 완성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북한 KN-08의 1단 추진체는 스커드 계열 탄도미사일 4개를, KN-14의 1단 추진체는 무수단 계열 탄도미사일 2개를 묶은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이번 발사체가 스커드 또는 무수단 개량형의 성능을 시험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 합참 또한 이번 탄도미사일이 스커드 계열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스커드 또는 노동 계열의 탄도미사일로 1단 추진체 시험을 할 경우 통상 2분30초 내외에서 연소시켰을 때 관성으로 날아가는 시간까지 합하면 낙하까지 6분가량 소요되며, 이때 비행거리는 통상 400㎞정도"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도발 주기가 7~8일로 짧아진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힘겨루기를 본격적으로 시작에 앞서 ICBM을 완성했다고 주장하기 위해서는 실제로 쏘지 않더라도 필요한 기술들을 모두 증명해놓아야 한다. 이를 위해 기술적 완성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후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핵 타격수단을 가졌다는 점을 들어 핵보유국임을 전제로 한 북미 평화협정 체결, 한미연합훈련 중단 등 최대한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협상을 끌고 가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북한은 ICBM 시험발사가 미국과 중국 등 주변국에 '레드라인'으로 인식될 수 있어, 완성된 ICBM을 쏘아 올리기보다는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도발을 통해 ICBM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핵 무력 고도화를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   

 김 교수는 "북한의 최근 움직임을 보면 액체 연료 ICBM이든, 고체 연료 ICBM이든 가리지 않고 빨리 완성되는 것부터 완성하겠다는 방침이 읽힌다"며 "어떻게든 ICBM 퍼즐을 완성한 다음 미국과의 테이블에 앉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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