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수수료 폭탄'에 부산역서 쫓겨난 향토기업 '명품' 삼진어묵

등록 2017.06.09 06:3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부산=뉴시스】제갈수만 기자 = 부산의 향토업체이자 부산시민들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삼진어묵이 한국철도공사 코레일이 운영하는 부산역 2층 매장에서 높은 수수료를 감당하지 못해  퇴출되자 부산시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부산어묵을 대표하는 삼진어묵은 지난 5월31일 철도공사 코레일의 자회사인 코레일유통㈜이 해마다 높은 수수료를 요구해 더이상  응할 수 없어 점포를 철수했다.

 부산역에서 부산어묵의 위상을 떨치며 '심장'역할을 했던 삼진어묵이 철수한 자리에는 타 지역 업체가 들어오기로 결정돼 있다.

 이에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는 8일 규탄 성명서를 발표하고, 부산 향토기업을 홀대하고 상도의를 무시한 과도한 갑질이라며 코레일유통을 규탄하고 나섰다.  또 시민단체협은 그동안 부산역 전체의 영업매출 확대를 주도하며 3년 여간 약100억 원이라는 거액인 입점 수수료를 지불한 향토업체와 시민들을 우롱하는 처사이고 부산어묵을 믿고 찾는 관광객들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불매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시민단체협회는 부산시가 코레일의 과도한 갑질에 희생되는 향토기업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부산의 대표 식품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정확한 정보와 구매기회 확대를 위해 부산역광장에 상설 부산 특산제품 홍보, 판매 공간을 마련해줄 것을 요청했다.

  삼진어묵은  2014년 10월 부산역 2층 매장(77㎡)에 최저 월 매출액으로 2억원(수수료 25%)을 써내 낙찰을 받아, '어묵베이커리' 매장이라는 획기적인 제품 개발로, 평균 12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승승장구하면서 부산역 최대의 점포 수익률 매장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삼진어묵은  2년 8개월간 부산역 매장에 입점해 100억원이 넘는 수수료를 코레일유통 측에 줬지만, 결국 높은 자릿세를 감당하지 못하고 부산어묵의 심장을 타 지역 어묵업체에 내주게 되었다. 삼진어묵은 매출 확대로 자릿세를 5~6배 올려주고도 쫓겨나는 상황이 됐다.

코레일유통이 운영하는 기차역사 매장의 임대 수수료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삼진어묵은 코레일유통이 재계약 논의 과정에서 요구한 높은 임대 수수료를 받아들이지 못해 입찰에서 떨어졌다.

 작년 12월 이후 부산역 매장 입찰을 위해 5번 진행했는데, 이 중 3번의 입찰에서 삼진어묵이 단독으로 응모했으나 코레일유통의 요구 조건에 미달해 유찰됐다.

 유찰 이유가 ‘추정매출액’과 ‘수수료’ 문제였다. 삼진어묵은 코레일유통이 제시한 계약내용이 기준에 적합하지 않아 계속적으로 유찰된 것이다.

 코레일유통은 자사가 내건 조건을 맞춘 타 지역 어묵업체가 부산역 매장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부산시민단체들은 코레일유통의 갑질 횡포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급기야  규탄 성명을 내고  철회를 요구했다.

삼진어묵과 시민단체들에 따르면 특히 코레일유통은 앞서 자신들이 한 약속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부산역 매장은 지역 특산품 코너인데 코레일유통이 당초 입찰 모집공고에 명시된 ‘지역특산품’ 규정마저 어기고 경기도 업체를 선정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시민단체 관계자는 "삼진어묵의 상황이 이 같이 악화된 만큼 부산시는 더 이상 부산 어묵이 경제적 논리에 의해 피해 보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발 빠른 대책 수립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부산지역 대표 어묵업체인 삼진어묵과 고래사어묵은 올해 안에 미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삼진어묵은 현재 미국 현지에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삼진어묵은 뉴욕 브루클린에 공장 용지를 마련, 뉴욕시 측과 사업절차를 진행 중이다.  고래사도 이달 말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H마트에 직영매장을 운용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