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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한·미 정상회담 '카운트다운'…文대통령, 회담모드 본격화

등록 2017.06.20 14:3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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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 충무실로 신임 장관들 임명장을 수여하기 위해 들어오고 있다. 2017.06.16.  amin2@newsis.com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 (사진=뉴시스DB)

  일정 비우고 회담준비에 '올인'…美 언론과 인터뷰만
 웜비어 사태에 회담 난기류…조전 띄워 분위기 조성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공식일정 없이 8일 앞으로 다가온 한·미 정상회담을 준비한다. 문 대통령이 평일에 공식 일정을 비운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국가원수 자격으로 정상외교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의 외교력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성공적인 회담을 위해 사전 준비에 본격 돌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20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오늘 오전 미국 CBS와의 인터뷰 외에 공식 일정이 없다"면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정상 오늘이 아니면 집중적으로 준비할 시간이 없어 다른 일정을 잡지 않았다"고 말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미국 CBS 'This Morning'이라는 아침 뉴스프로그램과 인터뷰 한다. 해당 인터뷰는 우리시각으로 오후 8시에 방송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전날 오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를 했다. 이 내용은 25일자 온라인판에 먼저 실릴 예정이다.

   이처럼 문 대통령이 외신과의 인터뷰 외에 다른 일정을 잡지 않은 것은 한미 정상회담을 준비할 시간이 넉넉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미 정상회담은 오는 29~30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다. 문 대통령은 28일 워싱턴으로 출국한다. 정상회담을 준비할 시간적인 여유가 일주일 남짓에 지나지 않는다.

   최근 정상회담을 앞두고 여러 악재가 불거진 것도 문 대통령이 준비에 공을 들이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은 지난 16일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 중단을 전제로 미국의 한반도 전략자산 전개를 포함해 한·미 연합훈련의 규모 축소를 하는 방안을 미국과 협상할 수 있다", "사드 배치 문제로 한미동맹이 깨진다면 진정한 동맹이라 할 수 없다"는 등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에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해당 발언들이 앞으로 있을 여러 한미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전달했다"며 엄중 경고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북한에 억류됐다 지난 13일 혼수상태로 풀려난 미국인 청년 오토 웜비어가 끝내 사망한 것도 정상회담의 악재로 떠올랐다는 평가다. 대화와 제재를 병행한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와 달리 미국의 대북 제재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웜비어 가족과 미국 정부에 애도의 뜻을 담은 조전을 발송했다.

   문 대통령은 "웜비어 씨의 사망 소식에 안타까움을 표하고 가족과 친지들에게 심심한 조의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북한이 인류의 보편적 규범과 가치인 인권을 존중하지 않는 것은 대단히 개탄스럽다"고 밝혔다고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이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공식 외교채널이 아닌 대통령이 직접 나서 조전을 보내고 이를 공개한 것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미국 내 조성된 악화된 대북(對北) 감정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불거진 '웜비어 사태'에 미국 대북 정책이 제재 일변도의 강경한 방향으로 가는 상황을 피하고자 선제적으로 취한 유화적인 제스처라는 분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진심을 미국 국민과 가족들에게 보내드리는 것이 우리가 지금 상황에서 해야 할 일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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