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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흥남철수 용사 워싱턴 초청…보훈외교 '신호탄'

등록 2017.06.26 09: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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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6·25전쟁 제67주년 국군 및 UN군 참전 유공자 위로연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06.23.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6·25전쟁 제67주년 국군 및 UN군 참전 유공자 위로연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06.23. [email protected]

흥남철수 성공 이끈 '장진호 전투' 참전용사 초청
 '흥남피란 아들' 스토리텔링으로 美 사회 메시지
 장진호 전투 기념비 방문 여부도 관심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방미 기간에 6·25전쟁 당시 흥남철수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장진호(長津湖) 전투' 참전용사를 초청한다.

 강경화 외무부 장관은 25일 6·25전쟁 67주년을 기념해 한미연합사단·미2사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수일 후 문재인 대통령이 워싱턴을 방문하는데, 이 계기에 대통령은 흥남철수 작전의 참전용사 분들을 초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부모는 1950년 12월 흥남철수 작전 당시 7600t급 상선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몸을 싣고 중공군 10만여 명에게 포위된 흥남을 탈출해 거제에 정착했다.  문 대통령은 3년 뒤인 1953년 1월 거제도에서 태어났다.

 문 대통령은 지난 23일 '국군 및 UN군 참전유공자 위로연'에서 한국전쟁 분수령이 된 '장진호 전투'와 '흥남철수 작전'을 언급하면서 "그 덕분에 흥남에서 피난 온 피난민의 아들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됐다"고 말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후보시절이던 지난해 12월 흥남철수 당시 함정에 피난민을 태우도록 미군을 설득한 현봉학 박사 동상 제막식에 참석하는 등 참전용사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보여왔다.

 흥남철수 작전은 6·25전쟁 3대 전투가운데 으뜸으로 꼽히는 '장진호 전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장진호 전투는 미국 해병대 1사단이 1950년 11월 북한의 전략적 요충지였던 강계를 점령하려다 함경남도 장진군의 호수 인근에 숨어 있던 중공군에 포위돼 전멸위기를 겪을 뻔했던 전투를 말한다. 인천상륙 작전, 다부동 전투와 함께 6·25 3대 전투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뉴시스】6·25전쟁 3대 전투 가운데 으뜸으로 꼽히는 '장진호(長津湖) 전투'를 새기고, 참전용사들의 희생 정신을 기리기 위한 기념비가 미국 버지니아에 세워진다. 국가보훈처는 장진호 전투기념비 제막식이 현지시각으로 4일 오후 2시 미국 버지니아주 콴티코시의 미 해병대국립박물관 앞 공원에서 거행된다고 3일 밝혔다. 2017.05.03. (사진=국가보훈처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6·25전쟁 3대 전투 가운데 으뜸으로 꼽히는 '장진호(長津湖) 전투'를 새기고, 참전용사들의 희생 정신을 기리기 위한 기념비가 미국 버지니아에 세워진다. 국가보훈처는 장진호 전투기념비 제막식이 현지시각으로 4일 오후 2시 미국 버지니아주 콴티코시의 미 해병대국립박물관 앞 공원에서 거행된다고 3일 밝혔다. 2017.05.03. (사진=국가보훈처 제공) [email protected]

이 전투에서 미 해병대는 4,500여명이 전사하고 7,500여명이 부상을 입는 등 막대한 희생을 치렀다. 그러나 미 해병대는 필사적인 반격으로 12만명의 중공군의 남하를 지연시켰고, 이를 발판삼아 1·4후퇴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국가보훈처는 장진호 전투를 새기고 참전용사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 5월 미국 버지니아주 콴티코시의 미 해병대국립박물관 앞 공원에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건립했다.

 기념비가 세워진 콴티코시는 워싱턴에서 남서쪽으로 약 57㎞ 떨어진 곳으로 차로 50분 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장진호 전투의 업적을 잘 알고 있는 문 대통령이기에 이번 방미기간 중 기념비를 찾을지 주목된다.

 정부 관계자는 "장진호 전투로 인해 성공할 수 있었던 흥남철수 작전이 아니었다면 본인이 태어날 수 없었다는 문 대통령의 말이 미국 관계자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며 문 대통령이 미군 참전용사까지 초청해 감사함을 표현한다면 한미동맹을 굳건히 하는데 긍정적 영향을 발휘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불거진 미국인 청년 오토 웜비어 사태로 미국 내 대북 강경론이 퍼지고 있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이같은 보훈외교가 이런 분위기를 누그러뜨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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