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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루치 "트럼프, 결국엔 북한과 대화해야"···특사 파견 재촉구

등록 2017.07.05 10: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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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북한은 4일 조선중앙방송 특별중대보도를 통해 오전 9시 40분께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김정은 노동당 국무위원이 참석했다. 2017.07.04. (사진=조선중앙TV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북한은 4일 조선중앙방송 특별중대보도를 통해 오전 9시 40분께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김정은 노동당 국무위원이 참석했다. 2017.07.04. (사진=조선중앙TV 캡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국무부 북핵 특사는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결국엔 북한과 협상을 해야 할 것이라며 대통령 특사 북한 파견을 거듭 촉구했다.

 갈루치는 이날 독일 도이체벨레 인터뷰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와 관련해 "한반도 정세가 급속도로 심각하게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갈루치는 "대치는 이미 시작됐다. 혹은 대립 구도가 짜였다고 볼 수 있다"며 "북한은 ICBM 시험을 시도하고 미국은 이를 막으려 한다. 이런 상황은 무장 대치로 악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인명 피해가 나기 전 관련국 모두가 진정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한쪽이 행동을 취해 인명 손실이 나지 않는 한 아직은 돌이킬 수 없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당사국들이 함께 대화를 하기로 결정한다면, 진짜 협상은 아니어도 최소한 협상을 위한 대화라도 한다면 상황은 반전될 수 있다"며 "이 것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조처"라고 주장했다.

 갈루치는 지난 6월 28일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과 트럼프에게 북한 특사 파견을 촉구하는 서한을 발송한 일에 관해서는 "미국 대통령이 상황의 심각성을 살피고 북한에 관여할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는 게 요지"라고 말했다.

 갈루치 이외에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과 조지 슐츠 전 국무장관, 리처드 루거 전 상원의원,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 핵 물리학자인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가까운 장래에 북한과 논의를 시작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서한에서 북한과 대화에 나서는 것이 보상이나 양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북한의 핵 무장을 용인하는 신호로 해석될 수 없고, 대화는 핵 재앙을 막는 의사소통에 있어 필요한 과정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비이성적이지 않으며, 자신의 정권을 지키고자 하는 데 높은 가치를 두고 있기 때문에 미국이 대화 의지를 나타내면 응할 것으로 예상했다.

 갈루치는 대북 특사 파견에 대해 "결과적으로 이는 협상으로 이어져 긴장을 완화시킬 것"이라며 "이른 시일 내 그렇게 하지 못하면 상황이 악화돼 한반도에서 재래식 무장 교전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또  "한반도에서 또 다른 전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 이런 사태를 피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갈루치는 "현 상황의 동결"이 중요하다며 "이를 테면 '대화하는 동안에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합의하자. 대신 대화가 결렬되면 돌아가서 개발을 계속할 수 있다'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특사로 누가 적합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딱히 마음에 두고 있는 인물이 없다면서도 "정부나 국제사회에서 지위를 가진 인물 중 미국을 대표해 대화를 할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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