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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사우디, 이란 뉴스채널 해킹…카타르 사태 부채질"

등록 2017.07.19 09: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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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카타르)=AP/뉴시스】지난 2015년 1월1일 카타르 도하의 알자지라 방송 스튜디오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카타르와 국교를 단절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 아랍에미리트연합, 바레인 등 아랍 국가들은 22일 카타르에 알자지라 방송 폐쇄와 이란과의 국교 단절 등이 포함된 13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이 모두를 10일 내에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2017.6.23

【도하(카타르)=AP/뉴시스】지난 2015년 1월1일 카타르 도하의 알자지라 방송 스튜디오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카타르와 국교를 단절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 아랍에미리트연합, 바레인 등 아랍 국가들은 22일 카타르에 알자지라 방송 폐쇄와 이란과의 국교 단절 등이 포함된 13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이 모두를 10일 내에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2017.6.23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가 자국의 국영 뉴스 채널을 해킹해 가짜 뉴스를 유포했다고 주장했다.

 1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란 국영 뉴스 채널 알알람(Alalam)의 아랍어 공식 트위터 계정에 지난 16일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에게 카타르에 이란의 군사 기지 설립을 요청했다는 내용의 기사가 게제됐다.

 당시 기사 링크는 알알람의 웹사이트와 연결되지 않았고, 현재는 해당 트윗 자체가 삭제된 상태다.

 이는 현재 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카타르 단교 사태에 기름을 부을 수 있는 기사다.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바레인 등 4개국은 지난달 5일 카타르가 테러단체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는 이유로 단교를 선언했다.

 이후 단교 해제의 선결조건으로 이란과의 관계 단절 등 13개 요구사항을 내놓았다. 시아파 국가인 이란과 수니파 국가인 사우디는 중동 지역에서 패권을 다투는 전통의 라이벌로 꼽힌다.

 알알람은 이에 18일 성명을 발표해 "우리는 해킹된 트위터 계정을 통해 유포된 허위 기사를 부인한다"고 밝혔다. 이어 "군사 기지를 설립했다는 내용은 완전한 거짓"이라며 "사우디 언론이 이를 즉시 재생산해 유포한 것은 해킹의 배후에 사우디가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주장했다.

 CNN은 "사우디 당국이 자사의 해명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사우디 당국은 알알람의 공개 비난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알알람은 또 성명을 통해 "최근 몇일 간 일련의 사이버 공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주 사우디 측 해커들이 자사 트위터 계정 해킹을 시도하고 있다는 비판 기사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사우디가 해킹의 배후에 있다는 증거는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UAE 역시 카타르 단교 사태를 촉발한 가짜 뉴스의 배후로 꼽히고 있다. 지난 5월24일 카타르 관영 통신사 사이트에 게제된 카타르 국왕의 허위 성명에는 이란을 '이슬람 패권 국가(Islamic power)'라 칭하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찬양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UAE는 해킹 배후 의혹을 적극 부인하고 있다. 안와르 가르가시 UAE 외무장관은 17일 영국 런던 채텀하우스에서 "WP의 보도는 완전한 거짓"이라며 "수일 안에 이 이야기는 가라앉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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