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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큰손 , 美증시 과열 지적에 "터무니없어"

등록 2017.08.21 12:3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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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AP/뉴시스】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중개인 토마스 맥카들이 거래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는 하락 출발했다. 2016.11.03

【뉴욕=AP/뉴시스】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중개인 토마스 맥카들이 거래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는 하락 출발했다. 2016.11.03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헤지펀드계의 거물인 데이비드 테퍼가 미국증시가 과열상태라는 일부 전문가들의 분석을 “터무니없다”며 일축했다.

20일(현지시간) 미국의 마켓워치에 따르면 헤지펀드 운용사인 아파루사매니지먼트(Appaloosa Management)의 창업자이자 회장인 데이비드 테퍼는 CNBC방송과 전화 인터뷰에서 닷컴 버블이 절정이던 지난 1999년과 현 중시의 주가 수준을 견주며 이같이 강조했다. 테퍼 회장은 “1999년 증시의 주가배수, 금리수준 등을 따져보자. 나는 주식이 현재 억 소리가 나올 정도로 싸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시장이 과열됐다고 보는 것도 무리”라고 말했다.

테퍼 회장은 지난해 12억 달러(약 1조 3650억원)의 수익을 내 전세계에서 4번째로 돈을 많이 번 헤지펀드 매니저로 선정됐다.  모교인 카네기 멜론 경영대학원에 지난 2013년 6700만 달러라는 통큰 기부를 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지난 2008년 미국 리먼브러더스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락한 금융 관련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여 큰 돈을 벌면서 명성을 얻었다.

테퍼의 이날 발언은 미국 월가에서 주가 대폭락을 예고하는 기술적 지표로 사용되는 '힌덴부르크 오멘(Hindenburg Omen)' 등을 근거로 주가 급락을 향한 우려가 고개를 드는 상황에서 나왔다. 18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76.22포인트(0.35%) 하락한 2만 1674.51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7월 25일 이후 거의 4주만의 최저치다. 나스닥 등 주요지수도 모두 떨어졌다.

테퍼가 미국 증시 과열론을 일축한 데는 이른바 ‘트럼프 이펙트’를 향한 그의 소신이 한몫했다고 마켓워치는 분석했다. 법인세를 낮추고, 교량을 새로 놓는 등 경기를 부양해 미국인들의 호주머니를 불리겠다는 트럼프의 공약이 러시아 내통의혹, 샬러츠빌 파문 등을 둘러싼 당내 외 반발에 부딪쳐 주춤하고 있지만, 결국 돌파구를 찾지 않겠냐는 뜻으로 풀이된다.

마켓워치는 닷컴 버블기 미국 증시의 주가수익배율(PER)을 현 수준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의 주가수익배율(PER)은 지난 1999년 30.12배에 달했다. 하지만 현재는 18.79배 수준이라고 마켓워치는 팩트셋(FactSet)을 인용해 전했다. 현 주가수준이 PER에 비춰볼 때 높기는 하지만, 1999년 닷컴버블 당시에 비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PER는 현 주가 수준을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로, 특정기업의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눠 구한다. 이 기업을 운영해 낸 이익으로 이 회사를 다시 산다면 몇 년이 걸리는 지 보여준다. PER가 높다는 것은 기업의 수익성에 비해 주가가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돼 있음을, 이 지표가 낮다는 것은 그 반대를 뜻한다.  

테퍼는 아울러 ▲미 연방준비제도(Fed) 목표치를 밑도는 물가수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기준금리 ▲연 2.26%에 불과한 채권 수익률 등을 주식시장의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또 다른 배경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마켓워치는 규제당국의 보고서를 인용해 테퍼의 주가 예측이 늘 맞는 것만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3월 상장한 스냅의 주식을 10만주 사들였다가 주가가 30%이상 빠진 지난 6월30일 주식을 헐값에 처분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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