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스페인까지 덮친 IS 테러··· ’이슬람포비아' 확산 우려

등록 2017.08.21 15:56:3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바르셀로나( 스페인) = AP/뉴시스】 스페인 바르셀로나 차량 테러 현장에서 20일(현지시간) 추모객들이 꽃과 촛불을 바치며 희생자들과 부상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2017.08.21  

【바르셀로나( 스페인) = AP/뉴시스】 = 바르셀로나 차량 테러 현장에 모여든 주말 추모객들이 꽃과 촛불을 바치며 희생자들과 부상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신화/뉴시스】조인우 기자 =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스페인 바르셀로나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고 나선 가운데 스페인에서 이슬람혐오(Islamophobia)가 확산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19일 테러가 발생한 바르셀로나 라스 람블라스에는 희생자를 애도하는 수많은 추모객들이 모였다.

 이 가운데  히잡과 로브를 걸치고 참석한 모로코 출신의 나이마 아셀먼은 신화통신에 "우리도 슬퍼하고 있다"며 "테러에 맞서 다른 사람들과 연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셀먼은 다만 "테러범들이 미친 사람들이며 그들이 무슬림을 대표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히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지난 17일 바르셀로나 일대에서 벌어진 두 차례의 연속 차량 테러로 14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다쳤다. IS는 이번에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아셀먼은 "20년 동안 바르셀로나에 살면서 (타 문화에)열린 환경에 매우 만족했다"며 "그러나 이제 차별 대우를 받거나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받을 것을 걱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내 히잡 등 옷차림을 쳐다보는 일은 있었지만 매우 드문 경우였다"며 "앞으로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바르셀로나는 스페인에서 가장 큰 무슬림 공동체가 살고 있는 지역이다. 총 550만명의 인구 중 5.6%에 해당하는 약 32만명이 무슬림으로 확인됐다. 이 중 대부분은 지브롤터 해협을 사이에 두고 인접한 북아프리카 모로코 출신의 이민자다. 테러의 주범들이 모로코 출신으로 확인된 가운데 바르셀로나에서 모로코 공동체의 걱정이 깊어지는 이유다.

 특히 IS의 대(對)유럽 테러의 새로운 기지로 모로코와 튀니지 등 북아프리카 국가들이 거론되면서 해당 국가 출신 무슬림들은 이슬람교에 대한 혐오가 확산되는 한편 외국인 혐오 등 우익 정치가 급부상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스페인까지 덮친 IS 테러··· ’이슬람포비아' 확산 우려


 바르셀로나에 거주하는 한 모로코 출신 여성은 신화통신에 "얼마 전 같은 무슬림들과 아랍어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한 남성이 지나가면서 우리를 향해 '모로스!(Moros!)'라고 외쳤다"며 "이는 모로코 국민을 비하하는 용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청한 그녀는 "유럽에서 수많은 IS의 테러가 일어나면서 유럽의 공개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는 끝이 났다"며 "이런 의미에서는 우리도 테러의 희생자"라고 주장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