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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선고 D-1]'총수 부재' 이어질까···"경영 차질 심화 우려"

등록 2017.08.24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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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선고 D-1]'총수 부재' 이어질까···"경영 차질 심화 우려"


이 부회장 구속 후 대규모 투자, M&A 등 올스톱에 글로벌 경영 타격
"총수부재 더 장기화될 경우 삼성 경영전반 큰 차질 불가피"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1심 선고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고 결과에 따라 향후 삼성의 글로벌 경영에 어떤 파장이 미칠 것인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24일 법조계 및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에 대한 1심 선고는 오는 25일 오후 2시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데 김진동 판사는 형사합의 27부 재판장으로서 이 부회장의 혐의에 대한 두고 유·무죄 여부와 형량을 판결할 예정이다.

 앞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 7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에게 433억원의 뇌물을 공여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이 부회장에게 징역 12년형을 구형했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날 1심 선고 결과와 관계없이 원고나 피고 측 모두 항소할 것으로 예상하며 내년까지 법정다툼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라 삼성으로는 1심 선고에서 이 부회장이 석방이 된다면 경영차질을 최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만 실형을 선고받을 경우 국내외 경영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기적 측면에서 글로벌 경영의 차질과 불확실성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다.

 실제로 이 부회장의 공백으로 인해 삼성의 국내외 경영은 상당한 타격을 빚고 있다는 게 삼성 안팎의 분석이다.

 삼성은 지난해 전장기업인 하만 인수이후 글로벌 무대에서 대규모 M&A(기업인수합병)를 실행치 못하고 있다. 기업 경쟁력 강화차원에서 핵심분야 기업들을 인수합병 하는 것은 최근 글로벌 기업들의 기초적 경영전략임에도 이 부회장 구속이후 삼성은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주요 기업을 M&A하기위해서는 총수의 경영 판단이 매우 중요한데 삼성은 총수부재로 이 것이 현재 불가능한 실정이다"며 "이런 상황이 장기화된다면 삼성의 경쟁력 약화는 당연한 것"이라고 우려했다.

 게다가 반도체 산업 특성상 대규모 투자를 지속적으로 단행해야 최근의 호황 기조를 이어갈 수 있는데 이 마저도 사실상 차질을 빚고 있는 상태다. 즉 삼성이 지난 2분기에 사상최대인 14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은 앞서 선제적 투자에 따른 결실이라는 분석이다. 그런데 이 부회장이 구속된 이후 삼성은 장기적 관점에서의 투자집행에 제대로 나서지 못하고 있어 향후 전망은 매우 불투명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이 부회장은 구속으로 인해 지난 3월 중국 하이난섬에서 열린 아시아판 다보스포럼 '보아오포럼'에 불참한 데 이어 4월 글로벌 카메이커 이탈리아 엑소르(Exor)사의 차기 이사진에서 배제됐다.

 현재 삼성은 지난해 12월 초로 예정됐던 사장단 인사가 무기한 연기하고 있는 상태다.

 업계에서는 총수가 복귀할 때까지 삼성의 대규모 투자 계획이 계속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기존 사업에 대한 경쟁력 강화방안 등을 추진하면서 소규모 투자는 진행하되 대규모 투자는 이 부회장이 업무에 복귀할 때까지 뒤로 미뤄둘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에 외신도 이 부회장 공백의 영향을 언급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 백악관이 지명한 중소기업청 수석고문을 지낸 매트 와인버그는 허핑턴포스트의 '삼성, 소니 2.0 되나(Will Samsung become Sony 2.0)' 기고문을 통해 "혁신의 리더라는 삼성의 입지는 최근에 처한 불확실성과 한국의 정치적 격변으로 인해 흔들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재계 관계자는 "여태까지 삼성전자의 실적과 성과는 그간 총수의 결단 등을 기반으로 이뤄져 온 것이지만 이제 차후 먹거리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부정적인 영향이 없다고 볼 수 없다"며 "일단 구형이 무겁게 내려온 만큼 이후 상황에 대한 우려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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