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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실전 환경에서 화성-12 사거리 전체 시험···日 영공침범은 아니야" 미 전문가

등록 2017.08.30 07:3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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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4일 지상대지상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켓 '화성-12형' 시험발사를 현지지도 했다고 15일 보도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4일 북한이 이날 오전 5시27분께 평안북도 구상 일대에서 탄도미사일 1발을 시험발사, 700㎞가량 비행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미·일 정보당국은 30분가량 비행했으며 고도가 2,000㎞를 넘은 것으로 추정했다. 2017.05.15.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북한이 지난 5월 14일  지상대지상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켓 '화성-12형'을 시험발사하는 모습.  2017.05.15. (출처=노동신문)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북한이 29일 발사한 미사일은 ‘화성-12’형으로 추정되며, 실전 환경에서 사거리 전체를 시험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조너선 맥도웰 박사는 29일 미국의소리(VOA)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발사는 대기권 재진입 보다 미사일 운용에 초점을 둔 것이라고 지적했다. 거의 수직으로 발사해 사거리가 훨씬 짧았던 과거 발사에 비해 이번엔 북한이 전쟁에서 실제 발사할 형태의 미사일 궤적을 보여줘, 보다 현실적인 미사일 발사시험이었다는 것이다.

 우리 합동참모본부는 29일 오전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5시 57분께 평양시 순안일대에서 불상 탄도미사일 1발을 동쪽방향 일본상공을 지나 북태평양 해상으로 발사했다"며 북한이  "비행거리는 약2700km이고 최대고도는 약550km로 판단했다"고 밝힌 바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5월 14일 이뤄진 화성-12형 시험 발사 경우 비행거리는 787km, 최대고도는 2111.5㎞ 였다.

 맥도웰 박사는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의 대기권 재진입 성공여부에 대해선 "북한도 성공 여부에 대해 잘 모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사일이 북한에서 매우 멀리 떨어진 태평양에 떨어졌고, 인근에 미사일을 관측할 수 있는 북한 배들이 있었던 것도 아니기 때문이란 것. "북한은 자국 영공을 떠나는 미사일 궤적을 계산해 속도와 방향이 올바른지 확인한 뒤 태평양에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겠지만, 낙하하는 미사일로부터 무선신호를 받지 못했을 것"으로 그는 추정했다.

 그러면서 "이번 발사는 재진입 기술이 아니라 미사일 자체를 시험하는 과정이었다고 보며, 미사일이 운용 가능한 궤적을 따라가느냐에 초점을 맞췄을 것"이라고 맥도웰 박사는 주장했다.

 괌 타격 능력에 대해선 "이번에 괌까지 거리에는 다소 못미쳤으나 예상 범위 내에 있는 건 사실"이라며 "북한이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걸 주저하지 않고 괌 인근에 미사일을 발사할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맥도웰 박사는 북한의 이번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해 비행한 것은 사실이지만, 일본 영공을 침범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사일이 일본 영공을 침범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은 발사 수 분 만에 이미 분명해 보였다"며, 미사일이 북한 지역 해안을 지날 때 고도가 200km였고, 일본 상공을 거의 수평으로 통과할 때는 고도가 550km에 달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국제우주정거장보다도 100km 높게 날았다는 것이다.

 그는 "아래에서 보면 일본과 가깝게 느껴질 수 있지만 미사일 자체는 일본에서 수 백km 떨어진 채 날았다"고 지적했다.
또  "상공 어디에서 우주가 시작되는지 국제적 기준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50~150km 범위를 제시한다"며 "고도 200km는 위성의 영역"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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