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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군, 유전지대 키르쿠크서 폭격 개시···쿠르드와 무력 충돌

등록 2017.10.16 15: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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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군, 유전지대 키르쿠크서 폭격 개시···쿠르드와 무력 충돌

【에르빌=AP/뉴시스】조인우 기자 = 이라크 중앙정부가 분리·독립을 추진하고 있는 쿠르드족을 향한 군사 작전을 본격 개시했다.

 1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라크군과 쿠르드자치정부(KRG) 군조직 페슈메르가가 이날 키르쿠크시 남부에서 서로를 향해 포격했다.

 이라크 국영방송은 "정부군이 전투 없이 페슈메르가 주둔 지역의 넓은 부분을 장악했다"고 발표했으나 양측 군사소식통은 AFP에 "키르쿠크시 남부로 카투사 로켓이 발사됐다"고 말했다.

 현지 소식통은 수 차례의 충돌로 페슈메르가 대원들이 부상을 당해 입원했다고 전했다. 키르쿠크 남쪽의 타자 마을에서 시의 중심으로 향하는 이라크 군의 모습이 AFP에 포착되기도 했다.

 키르쿠크는 쿠르드족 자치구역이 아니지만 쿠르드족이 많이 살고 있다는 이유로 KRG의 분리독립 찬반 주민투표 대상이 돼 논란이 되고 있다. 키르쿠크에는 쿠르드족 뿐 아니라 쿠르드족 독립에 반대하는 아랍계와 투르크멘족도 살고 있다.

 특히 하루에 25만배럴 이상의 석유를 생산하며 쿠르드족 석유 수출의 40%를 차지하는 거대 유전지대라 양측 모두의 소유권 주장이 거세다.
 
 쿠르드족 안전보장위원회(KRSC)는 이날 "이라크군과 시아파 민병대 '하시드 알샤비’가 키르쿠크 남서부 타자에서 시로 진입하기위해 페슈메르가의 최전선으로 진격하고 있다"며 "중앙정부가 키르쿠크에서 페슈메르가를 몰아내기 위해 다각적인 공격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이라크 중앙정부는 KRG 주민투표 결과 무효화와 키르쿠크에서의 페슈메르가 철수를 요구했으나 KRG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전날 쿠르드민주당(KDP)과 쿠르디스탄애국연합(PUK) 등 KRG 지도부와 쿠르드계 푸아드 마숨 이라크 대통령 간 키르쿠크를 둘러싼 현안을 두고 회담을 벌였으나 별다른 성과 없이 종결됐다.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지난주 "쿠르드족 시민들과 전쟁을 벌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키르쿠크의 치안을 유지하라고 군대에 명령했다"고 밝혔다.

 이라크 정부는 군대를 동원해 키르쿠크의 군사기지와 정부시설 확보를 통한 유전지대 장악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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