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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조만간', '빠른 시일 내'만 반복한 정몽규 회장의 쇄신안

등록 2017.10.19 16:5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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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9일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최근 불거진 축구대표팀 경기력 부진 등에 대해 자신의 생각과 향후 대책 등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10.19.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9일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최근 불거진 축구대표팀 경기력 부진 등에 대해 자신의 생각과 향후 대책 등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10.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권혁진 기자 = 안팎으로 흔들리는 대한축구협회를 위해 수장이 직접 취재진 앞에 섰다.

 정몽규 회장은 대표팀 사령탑 선발을 위한 감독 선임 위원회의 신설과 경험 많은 외국인 코치 영입 등을 약속했지만 협회를 탈바꿈하기 위한 인적 쇄신 방안을 두고는 명쾌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정 회장은 1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정 회장은 미리 작성해 온 모두발언문을 통해 "최근 대표팀의 부진한 경기와 더불어 협회에 대한 비판이 계속되는 것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송구스럽다"며 고개를 숙였다.

  최근 협회를 향한 국민 여론은 설립 후 가장 좋지 않다고 표현해도 좋을 정도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의 부진과 협회 내부 임직원들의 비위 사실까지 더해지면서 연일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정 회장은 대표팀 지원이 미흡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외국인 코치 영입 진행 상황을 설명했다. 그동안 언론을 통해 여러차례 지적됐던 감독 선임 위원회 구성까지 확인했다. '왜 우리는 강팀과 평가전도 치르지 못하느냐'는 성난 팬심을 의식한 듯 콜롬비아, 세르비아와의 경기가 확정됐다는 사실을 직접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협회 조직개편에 대해서는 아직 밑그림을 그리는 수준에 그친 모습이다. 새롭고 투명한 협회는 정몽준 명예회장이 16년 간 협회 살림을 책임질 때부터 끊임없이 제기됐던 것으로 축구팬들의 가장 큰 희망사항 중 하나다.

  정 회장은 조직개편과 관련된 세부 내용에 대해 "나도 변화와 혁신을 통해 발전하는 것을 원한다. 젊고 유능한 인재들이 협회에서 많이 일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반복하는데 그쳤다.

  김호곤 현 부회장 겸 기술위원장의 거취와 기술위원장직을 물러난 뒤에도 부회장직을 계속 맡는 등 일반적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내부 인사이동을 두고도 "여러 부분을 고려해 조만간 설명할 시간을 갖겠다", "장기적으로 어떤 것이 좋은지 고려해보겠다"는 등의 답변으로 일관했다.

  거스 히딩크 전 감독 논란을 바라보는 시각에는 더 큰 아쉬움이 남았다. 정 회장은 "(김호곤) 부회장께서 문자 받은 것을 전혀 기억을 못했고, 나중에 언론에 대응한 것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면서 "본질은 마지막 두 경기에서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진 비슷한 맥락의 질문에 정 회장은 "(우리가 패했던) 카타르전과 중국전, 10대 11로 싸운 이란전, 위험했던 우즈베키스탄전 등이 복합적인 것 같다"면서 "다른 배경이 뭐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자신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히딩크 전 감독 문제는 대표팀의 경기력 저하와 맞물려 협회의 미숙한 대처가 일을 키웠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거스히딩크재단 사무총장과 스마트폰 메신저를 주고받았던 6월은 차치하더라도 최종예선 직후인 9월 초나 히딩크 감독이 기자회견을 갖기 전 직접 만나 명확히 의견을 전달했으면 이 정도까지 여론이 악화된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정 회장은 골든타임을 놓친 것은 잊고, 오롯이 경기력에서 그 원인을 찾으려 했다. 협회와 분노하는 팬들의 괴리감이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준 대목이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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