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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퇴임 더들리 미 연준이사 "금융 규제 폐기하면 안돼"

등록 2017.11.07 10: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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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퇴임 더들리 미 연준이사 "금융 규제 폐기하면 안돼"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윌리엄 더들리 미국 뉴욕연방은행 총재 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이 6일(현지시간) "내년 중반쯤 퇴진하겠다"고 밝혔다. 더들리 총재의 임기는 2019년 1월까지이다.

 재닛 옐런 현 연준의장의 퇴진 및 제롬 파월 신임 의장 취임에 이어 더들리 총재의 조기 퇴진 등으로 미 연준의 변화가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CNBC 보도에 따르면, 더들리 총재는 6일 뉴욕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조기 퇴진 의사를 밝히는 동시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의회를 향해 미국 경제를 금융위기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규제조치들을 폐기 또는 완화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그는 "미국 규제체제에 대한 잠재적 변화들에 대해 생각할 때,우리는 금융위기가 초래했던 끔찍한 피해, 우리 생애 최악의 경기침체와 수백만명이 일자리와 집을 잃었던 것 등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호소했다.

 그는  "우리의 규제 체제가 한참 부족했고, 지금도 예전보다는 훨씬 나아지기는 했지만 (개선해야) 할 일들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규제 체제를 좀 더 효율적으로 가능한 신속하게 수정해 (경제에) 해를 끼쳐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즉, 금융규제 조치들을 수정할 필요는 있지만 폐기 또는 대폭 완화는 안된다는 것이다.

 더들리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이나 자신의 퇴임 후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더들리 총재는 금융위기가 최악의 상황이었던 지난 2009년 뉴욕 연은을 맡아 리먼브러더스 파산사태, AIG 구제금융사태, 베어 스턴스 파산사태 등에 대응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성향으로는 통화완화정책을 선호하는 비둘기파로 분류된다.

 더들리는  연준 이사는 아니지만 FOMC 위원으로서 정책 결정 투표권을 가진 더들리가 퇴임하게 되면, 연준은 의장 교체에 이어 또한번의 큰 변화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연준 이사진은 7인으로 구성되는데 현재는 옐런 의장과 제롬 파월 차기 의장 지명자(현재 이사), 랜들 퀄스 금융 감독 담당 부의장, 라엘 브레이너드 이사 등 4명 뿐이다.  만일 재지명을 받지 못한 재닛 옐런 현 의장이 내년 2월 임기를 마치면서 연준 이사직마저 물러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4명의 연준 이사를 새로 지명해야 한다. 옐런 의장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지만, 연준 이사 임기는 오는 2024년 1월까지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공석인 부의장에 초강경 매파로 알려진 존 테일러 스탠포드대학 교수를 지명할 경우, 더들리까지 물러난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이 급격히 매파 성향으로 기울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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