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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CEO들 "브렉시트 협상 파국시 英서 일자리 1만개 사라져"

등록 2017.11.08 11:3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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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AP/뉴시스】데이비드 데이비스 영국 브렉시트 장관이 지난 9월2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11.02

【브뤼셀=AP/뉴시스】데이비드 데이비스 영국 브렉시트 장관이 지난 9월2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11.02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유럽연합(EU)과 영국이 9일부터 이틀간 브뤼셀에서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 6차 협상을 벌이기로 예고된 가운데 브렉시트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영국 금융업계의 일자리 1만개가 사라질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런던 주재 월가 투자은행들은 브렉시트 협상이 파국으로 치달을 경우 영업 거점을 미국이나 유럽의 다른 도시로 옮기는 비상 계획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이들은 또 브렉시트 협상의 실패에 따른 “돌이킬 수 없는 지점(point of no return)”이 닥치고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런던에서 큰 규모의 영업을 하고 있는 월가 투자기관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에게 지지부진한 브렉시트 협상으로 인해 런던시티의 일자리 수천 개가 다른 곳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전했다.

 FT는 JP모건과 골드만삭스, HSBC 등의 CEO들은 지난 3일 영국을 방문 중인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과 함께 한 자리에서 영국이 브렉시트에 따른 금융규제 제도 변화를 원만하게 이끌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월가 CEO들은 무엇보다도 브렉시트 협상 자체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불분명하다고 우려했다. 이들 CEO들은 런던의 일자리들이 미국 혹은 유럽으로 이동하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월가의 투자은행들은 이미 최악의 상황을 대비한 대책을 세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들 은행들은 로스 장관에게 “돌이킬 수 없는 지점(point of no return)”이 닥치고 있다고 로스 장관에게 경고했다. 월가 은행 CEO들은 브렉시트 협상 시한인 2019년 3월까지 타결이 이행 협상이 확보되지 않을 수 있다면서 그럴 경우 일자리와 자본, 인프라를 옮기는 작업을 시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티 오브 런던 코퍼레이션’의 정책 담당자인 캐서린 매귀네스(Catherine McGuinness)는 “파국에 대한 공포가 일고 있다. 우리는 따스한 말보다는 조처를 필요로 하고 있다. 우리는 진정으로 진전을 필요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매귀네스는 향후 3개월이야말로 외국 은행들이 런던을 떠나느냐 마느냐를 결정하는 중차대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 주재 외국 은행들은 가까운 시일 안에 1만 여명의 일자리를 옮기는 비상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매귀네스는 “우리는 1만 명 정도가 이동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게 이야기의 끝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런던에서 추가로 인력이 빠져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은행은 브렉시트 협상이 파국으로 끝날 경우 1만 명 정도가 런던을 빠져가는 상황을 가정한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컨설팅 업체인 ‘올리버 와이먼’은 최근 보고서에서 브렉시트 협상이 파국을 맞을 경우 장기적으로는 런던은 7만5000명의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9일부터 시작되는 6차 브렉시트 협상에서는 ▲브렉시트 이후 영국에 잔류하는 EU 회원국 국민 및 EU 지역에 잔류하는 영국 국민 권리, ▲EU 회원국 시절 영국이 약속했던 재정기여금 문제,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영국 영토인 북아일랜드 간 국경 개방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다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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