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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만나 국민안전·방산협력 당부

등록 2017.11.14 01: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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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필리핀)=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13일 오후(현지시각) 필리핀 마닐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7.11.13. amin2@newsis.com

【마닐라(필리핀)=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13일 오후(현지시각) 필리핀 마닐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7.11.13. [email protected]

  양국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정상회담…우호 관계 확인 및 실질 협력 강조
  文대통령 "우리 국민 최다 방문·거주국이 필리핀…안전·보호 당부"
  두테르테 대통령 "교역 강화 기대…한국 북핵 대응 입장 100% 지지" 

 【마닐라(필리핀)=뉴시스】 장윤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취임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필리핀은 올해 아세안 의장국이자 개최국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마닐라에서 두테르테 대통령과 만나 양국 간 전통적 우호협력 관계 발전 방안, 실질협력 및 지역·글로벌 협력 증진과 필리핀 내 우리 국민 보호 문제 등에 관해 협의했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 관계를 4대국 수준으로 격상하는 내용을 담은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 등 우리 정부의 아세안 관계 강화 방침을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 아세안 의장국이자 전통적 우방국인 필리핀과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기를 희망했다.

 필리핀은 1949년 3월 동남아 국가 중 우리나라와 최초로 수교한 국가다. 한국전쟁에서 아시아 최초로 지상군 7400여 명을 파병해 112명이 전사한 우방국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취임 직후에 필리핀에 파견한 아세안 특사를 통해 밝혔듯이 저는 한국과 아세안 간 관계를 최고 수준으로 강화하길 희망한다"면서 "아세안 국가 중에서도 필리핀은 우리의 첫 수교국이자 한국전에 아시아 최초로 지상군을 보내준 우방국으로서 아주 각별한 관계다. 우리의 오랜 친구인 필리핀과 관계를 더욱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그동안 양국이 쌓아온 실질적 성과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두테르테 대통령이 추진 중인 '10개 사회·경제 의제'에 적극 협조하고자 한다"면서 "양국 정부와 국민들의 호혜적 이익이 증진되는 협력의 모범사례를 함께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필리핀에서 한류가 큰 인기를 끌고 있고, 또 150여 만명의 한국 관광객들이 매년 필리핀을 방문하고 있다"면서 "양국 국민들 간 긴밀한 교류로 서로에 대한 이해와 우정이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 이런 추세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5월 아세안 특사 파견 등 한국 정부의 대(對) 아세안 관계 강화 정책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한국의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이 잘 구현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양국 관계는 무역, 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과거보다 더욱 큰 상호 협력을 증진시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특히 양국은 1949년부터 인연을 맺어왔다"면서 "양국은 정치적 관계를 잘 유지하고 있고, 저희는 정치적으로 한국을 계속해서 지지해 왔다. 경제적 관계도 매우 좋았는데 계속 강화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필리핀산 식료품 등 많은 상품들을 한국으로 더욱 더 많이 수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제조업, 전자, 에너지, 농업 등 많은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를 기대하다"고 양국 경제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양국 경제협력 관련 문 대통령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추진하는 필리핀 내 인프라 확충, 군(軍) 현대화 등 사업에 우리 측이 지속 기여할 수 있도록 필리핀 측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필리핀은 우리나라로부터 FA-50, 호위함 등을 도입하는 등 방산협력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두 정상은 한국 내 필리핀인 결혼이주자 및 근로자가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데 공감하면서 이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계속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지난해 기준 필리핀을 방문한 우리 국민은 147만명이며 방한 필리핀인은 56만명이다. 필리핀 거주 한국인은 9만명, 한국 거주 필리핀인은 5만7000만명에 달하며 인적 교류가 활발하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 국가들 가운데 양국 국민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고 거주하는 나라가 필리핀이다. 필리핀을 방문하거나 거주하는 우리 한국 국민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될 수 있도록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관심과 지원을 당부드린다"면서 "저도 한국 방문하는 필리핀 국민들이, 한국에 거주하는 국민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보다 관심을 갖고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두테르테 대통령은 북핵 문제와 관련 "필리핀은 한국의 입장을 100% 지지해 왔으며 이러한 입장은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양국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개최된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양 정상간 신뢰 협력 관계가 구축되고 실질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기반이 마련됐다"면서 "앞으로 우리의 대 아세안 정책 이행 및 한-필리핀 관계 강화를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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