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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들, 내년에 같이 수능 보지 말자"···응원전 후끈

등록 2017.11.23 07:45:10수정 2017.11.23 08: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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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2018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23일 새벽 서울 강남구 개포고등학교(서울교육청 제18시험지구 17시험장) 앞에서 중동고등학교 학생 150여명이 힘차게 응원구호를 외치고 있다. south@newsis.com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2018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23일 새벽 서울 강남구 개포고등학교(서울교육청 제18시험지구 17시험장) 앞에서 중동고등학교 학생 150여명이 힘차게 응원구호를 외치고 있다. [email protected]


새벽부터 응원위해 고사장 앞 150여명 모여
응시생 "포항 수험생 생각하면 안타까워"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세이(Say)가 준비 아! 아침 일찍 세이! 책가방 끼고 세이!"

 학생 150여명이 발을 구르고 손뼉을 치며 소리치자 조용한 새벽 거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날인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개포고등학교(서울교육청 제18시험지구 17시험장) 앞은 새벽부터 모인 중동고등학교 학생들로 북적였다.

 학생들은 수능 한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중동고 특유의 응원 구호를 외쳤다.

 선배들에게 기를 불어넣기 위해 영하의 날씨에 겉옷을 벗어 던진 채 교복 와이셔츠만 입은 학생들도 있었다. 한 학생은 "응원 구호를 외치니까 춥지도 않아 신기하다"고 말했다.

 2학년 황성민(17)군은 "이번 지진으로 선배들이 걱정이 많았을 텐데 마인드 컨트롤을 잘해서 대박 나길 바란다. 내년에 같이 시험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날 새벽 3시30분부터 개포고 정문 앞을 지켰다는 같은 학년 조현목(17)군은 "형들이 많이 힘들어했는데 열심히 준비한 대로 꼭 좋은 점수 받아서 꿈을 이루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1학년 문호철(16)군은 "선배들이 많이 당황했을 텐데 꼭 가고 싶은 대학에 합격했으면 좋겠다"며 "내후년이면 나도 수능을 본다고 생각하니 긴장된다"고 말했다.

 역사상 최초로 자연재해 때문에 연기된 수능이었지만 응시생들은 차분했다.

 오전 6시40분께 입실한 전윤석(19)군은 "미뤄져서 잠시 허탈하긴 했지만 포항 수험생들을 생각하면 안타까웠다"며 "결과적으로는 일주일의 시간이 있어서 최종점검도 하고 더 좋았다"고 밝혔다.

 전군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공부한 만큼만 나왔으면 좋겠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말했다.

 경북 포항 지진으로 한 차례 연기돼 이날 시행되는 이번 수능은 전국 85개 시험지구 1180개 시험장에서 치러진다. 올해 수능 응시생은 지난해보다 1만2460명 감소한 59만3527명(포항 지역 6098명)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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