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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연준 떠나는 옐런, 성적표는 'A'

등록 2017.12.13 18: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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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AP/뉴시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재닛 옐런 의장이 14일 유럽중앙은행 정책 패널에 참석해 옆사람의 말을 듣고 있다. 옐런 의장은 얼마 전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이사를 새 의장으로 지명해 4년 단임으로 끝나게 됐다. 2017. 11. 14.

【프랑크푸르트=AP/뉴시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재닛 옐런 의장이 14일 유럽중앙은행 정책 패널에 참석해 옆사람의 말을 듣고 있다. 옐런 의장은 얼마 전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이사를 새 의장으로 지명해 4년 단임으로 끝나게 됐다. 2017. 11. 14.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4년의 임기를 마치고 자리에서 물러나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이 다수의 경제학자들로부터 'A 성적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경제학자들과 경제 전문가 6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60%가 옐런 의장에게 A 점수를 줬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설문에 응한 경제학자들의 30%는 B, 8%는 C 점수를 매겼다. D 점수를 준 학자는 2%에 불과했다.

이는 2014년 1월 벤 버냉키 전임 의장의 성과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경제학자들 중 34%만이 A를 준 것과 비교하면 매우 좋은 성적이다.

옐런 의장의 임기 말 미국의 경제 지표는 상당히 양호한 상태라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미국의 3분기 성장률은 3.0%(연율 기준)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4.1%로 1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옐런 의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해온 저금리와 양적완화 정책을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시장과 소통하는데도 능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코노미아웃룩그룹의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버나드 보몰은 "단기금리를 정상화하고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옐런 의장의 사려깊은 리더십은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KPMG 수석 이코노미스트 콘스턴스 헌터는 "'공복(公僕)'으로서 헌신적이었던 옐런 의장은 공정하고 지적이며 능숙했다"며 "연준을 그녀의 지휘 하에 둘 수 있었던건 행운이었다"고 극찬했다.

이 때문에 옐런 의장이 4년 만에 물러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옐런 의장이 민주당원이지만 연준 의장이 4년 만에 교체되는 것은 그동안의 분위기를 감안했을 때 일반적이지 않다. 대부분의 대통령들이 상대당 당적을 갖고 있는 연준 의장의 집권 2기를 보장했다. 최근 마지막으로 연임에 실패한 인물은 지미 카터 정부의 G.윌리엄 밀러 의장이었다.

에머리프라이즈 파이낸셜의 러셀 프라이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옐런 의장 임기 중) 경제적 상황은 최상이었다"며 "옐런 의장은 충분한 신임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법적으로 내년 2월3일 임기가 끝난다. 하지만 그가 제롬 파월 차기 의장 지명자의 취임 선서 직후 연준을 떠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퇴임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옐런 의장은 12~13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마지막 기자회견을 갖는다. 연준의 긴축 전환이 본격화된 상황에서 옐런 의장이 현재 경제 상황과 관련해 어떤 신호를 시장에 보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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