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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목사, 펜스 부통령 면전서 트럼프 '거지소굴" 비판

등록 2018.01.16 11:3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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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미국 백악관이 10월 3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공식 초상 사진을 공개했다. 2017.11.2.

【워싱턴=AP/뉴시스】미국 백악관이 10월 3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공식 초상 사진을 공개했다. 2017.11.2.

  예배 참석했던 펜스 부통령, 당황하고 화나 얼굴 붉게 변해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참석한 한 교회 예배에서 목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이티와 아프리카 국가들을 "거지소굴"이라고 발언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를 듣고 있던 펜스 부통령은 당황하고 화가 나서 낯빛이 붉게 변했다고 한다. 

 15일(현지시간) 뉴욕 데일리 뉴스에 따르면 메릴랜드주 출신의 모리스 왓슨 목사는 지난 14일 플로리다주 라르고의 메트로폴리탄 요한 교회에서 예배 중 설교를 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거지소굴" 발언을 비판했다.

 왓슨 목사는 "나는 오늘 우리의 형제자매인 아이티와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해 그런 종류의 그 어떤 규정도 강하게 거부하고 비난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더 자세히 말하면, 아프리가 국가들을 규정하기 위해 그런 발언을 하거나, 그런 감정적이고, 무례하고, 비인간적인 형용사를 사용하는 사람은 누구든 잘못됐다. 그리고 그들은 (그 말에)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왓슨 목사의 설교를 들은 예배 참석자들은 일어서서 박수를 쳤다고 한다.

 왓슨 목사는 이어 다양한 국가 출신들이 모인 그의 교회 신도들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모욕을 당했다고 지적하면서, "대통령의 막말에 저항해 목소리를 높이라는 하나님의 인도를 느꼈다"고 말했다.

 당시 설교를 듣고 있는 펜스 부통령의 얼굴이 붉어지면서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리처드 더빈(민주·일리노이) 상원의원은 지난 9일 백악관에서 열린 이민정책 관련 회의에 참석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회의에서 수차례 "거지소굴"이라는 발언을 사용했다면서, "그 발언은 "혐오스럽고 사악하고 인종차별적인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회의에서 더빈 상원의원이 아이티 이주민들에 대한 임시보호지위(TPS) 허용에 대해 발언하자 얼굴 표정이 달라졌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왜 우리가 아이티에서 온 사람들이 여기에 있는 것(미국에서 사는 것)을 원하나"라고 하더니 "거지소굴 나라에서 오는 사람들을 다 받아줘야 하나"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노르웨이 같은 나라에서 오는 이주민들을 더 많이 받아야 한다"는 말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에도 이민정책과 관련한 회의에서 "아이티 이민자들은 전부 에이즈를 가지고 있다" "나이지리아 인들은 (일단 미국에 들어오면) 자기네 오두막으로 돌아가고 싶어하지 않는다" 등 막말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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