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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장관·경제수석 만난 상인들 "낮에는 문 닫아"…최저임금 인상 불만 폭주

등록 2018.01.19 16: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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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왼쪽)과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오른쪽 두번째)이 19일 오전 서울 신당동 일원 외식업소를 방문해 최저임금 인상 및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 홍보를 위해 상인과 대화를 나눈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01.19.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왼쪽)과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오른쪽 두번째)이 19일 오전 서울 신당동 일원 외식업소를 방문해 최저임금 인상 및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 홍보를 위해 상인과 대화를 나눈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01.19. [email protected]

"최저임금 인상, 현재 중소 소상공인에게 적합하지 않아"

【서울·세종=뉴시스】김경원 위용성기자 = "인건비 감당을 못해 저녁 5시부터 종업원 없이 남편과 일하고 있어요""아침 9시부터 새벽까지 일하지만 사람 쓰기가 어렵습니다"

중소상인들은 19일 오전 생업 현장을 방문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청와대 경제수석 등에게 최저임금 인상 탓에 사람 쓰기가 어려워졌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인건비를 아끼려고 아예 낮에는 문을 닫는다는 볼멘 소리도 나왔다.

이날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청와대 홍장표 경제수석, 주현 중소기업비서관 등은 서울 신당동 일대 외식업체들을 방문했다. 하지만 중소 상인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설렁탕집 주인 A(남·65)씨는 "(최저임금 인상이) 근로자들에게는 좋을 것"이라면서 "그런데 현재 중소 소상공인들에게는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A씨는 "저희 메뉴를 보면 알겠지만 10년 전 가격"이라며 "물가는 점점 오르고 집세도 오르고 모든 게 다 오르다 보니까 (수지가) 맞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백숙을 판매하는 B(여·70)씨도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지금 외국인들이 아니고 한국 사람들 중에는 일할 사람이 없다"며 "낮에는 인건비 아끼려고 문 닫고 저녁 5시부터 남편 데리고 일하려고 한다. 인건비 감당을 어떻게 하느냐"고 질타했다.

B씨는 "종업원들은 철새다"라면서 "일주일 있다가 마음에 안 내키면 안 나오고 다른 곳으로 가버린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한식집 주인 C(여·47)씨는 부침개를 갖다주면서 "저는 아침 9시에 출근해서 새벽 1시~2시까지 일한다"며 "손님이 있다가 없기 때문에 사람을 쓰고 싶은데 쓰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고깃집을 운영하는 D(남·57)씨는 "최저임금 올리는 것은 좋은데 너무 많이 올라가 버리면 업주 입장에선 어렵다"며 "인건비를 올리더라도 단계적으로 올렸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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