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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셧다운, 백악관 강경파 밀러 선임고문 책임?

등록 2018.01.22 11: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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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스티븐 밀러 미국 백악관 수석 정책보좌관이 1월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기업 경영자들 간의 만남에 배석하고 있다. 2017.02.01

【워싱턴=AP/뉴시스】스티븐 밀러 미국 백악관 수석 정책보좌관이 1월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기업 경영자들 간의 만남에 배석하고 있다. 2017.02.01

  공화·민주 "밀러가 이민협상 하는 한 진척 없어"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 (DACA) 프로그램으로 인해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사태가 벌어지자, 백악관에서 가장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고문이 주목받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32세의 젊은 청년인 밀러 선임고문은 지난해 가을 미 극우매체 브레이트바트 기자들과 편집장을 백악관에 초대해 이민문제 대해 토론했다. 

 브레이트바트 기자들은 토론에서 매우 강경하게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 이민정책과 민족주의를 지지했다고 한다. 그러나 당시 밀러 선임고문의 목표는 이들에게 타협안을 제시하는 것이었다. 가족 지원 이민을 끝내는 등 엄격한 이민 규정을 도입하는 대신, 이른바 '드리머'로 알려진 불법 청년들을 보호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토론이 시작되자마자, 고성과 욕설이 오가면서 토론장은 싸움의 장으로 번졌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다른 소식통은 그 자리에 모인 이들의 견해와 관련해 "(보수진영내에선 이민과 관련해)기본적으로 불일치가 존재했다"고 말했다.

 이 격렬한 대화는 밀러 선임고문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영향력이 있고 섬세한 역할을 여전히 수행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WP는 분석했다. 실제로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마저도 경질되는 상황에서 그는 여전히 살아남아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전직 상원의원 보좌관이었던 밀러 선임고문은 DACA와 관련해 워싱턴과의 격렬한 전투의 중심에 현재 서 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아이티와 아프리카 국가들을 "거지소굴"이라고 발언했던 지난 9일 백악관 이민정책회의에도 참석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의회와 협상 할 때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과 리처드 더빈(민주·일리노이) 상원의원은 21일 밀러 선임고문으로 인해 국경장벽 문제가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공화당과 민주당은 DACA를 멕시코 국경장벽 문제와 연계시켜 협상을 하고 있다.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스티븐 밀러가 이민 협상을 담당하는 한 우리는 아무런 진척을 가져올 수 없을 것"이라며 "나는 대통령과 이야기를 했고 그는 이 문제와 관련해 올바른 생각을 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무엇을 세일즈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제안하는 것들이 (밀러 같은)참모들 때문에 뒤집어져서 문제"라고 지적했다.

 밀러 선임고문이 DACA 타협안에 동의하더라도 국경장벽과 관련해선 여전히 의회와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어 문제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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