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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수 평창행 불가위기, 러시아 "쇼트트랙의 신을 빼다니"

등록 2018.01.23 14: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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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현구 기자 = 빅토르 안(안현수)이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국체육대학교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2017.07.17. stoweon@newsis.com

【서울=뉴시스】 권현구 기자 = 빅토르 안(안현수)이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국체육대학교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2017.07.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빅토르 안(33·안현수)은 조국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에 참가할 수 없다는 소식을 어떻게 접했을까.23일(한국시간)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빙상경기연맹은 "빅토르 안이 장비 점검 도중 자신이 평창올림픽 출전 가능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는 언론 보도를 접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초 모교인 한국체대에서 훈련하던 빅토르 안은 최근 러시아로 돌아갔다.

 앞서 러시아 타스 통신과 스포르트엑스프레스는 "빅토르 안이 평창올림픽 출전 가능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국가 주도 대규모 도핑을 폭로한 리처드 맥라렌의 보고서에 빅토르 안이 거명된 것이 이유라고 현지 언론은 설명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제출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희망선수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여 111명을 제외했는데, 여기에 빅토르 안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해 구제받을 수 있는 길이 있지만, 올림픽 개막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사실상 불가능하다.

 빅토르 안뿐 아니라 쇼트트랙 대표팀 동료인 데니스 아이라페티안, 블라디미르 그리고리예프도 함께 명단에서 빠졌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500m와 1000m, 5000m 계주 금메달과 1500m 동메달을 따며 '국민 영웅'으로 떠오른 빅토르 안이 평창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할 수 있다는 사실에 러시아 체육계는 충격에 빠졌다.

 함께 명단에서 제외된 그리고리예프는 리아노보스티와 인터뷰에서 "쇼트트랙은 가장 깨끗한 스포츠다. 금지된 약물의 도움을 받아 성적을 향상시키려 한 선수는 아무도 없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러시아 쇼트트랙 국가대표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이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국체육대학교 실내빙상장에서 훈련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2017.12.06. taehoonlim@newsis.com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러시아 쇼트트랙 국가대표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이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국체육대학교 실내빙상장에서 훈련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2017.12.06. [email protected]

  "빅토르 안은 그의 힘만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런 보도가 나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두 차례 올림픽에 참가한 러시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이반 스코브레프도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1만m 은메달, 5000m 동메달을 딴 스코브레프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도 출전했지만, 도핑이 적발돼 올림픽 영구 출전 금지 처분을 받았다.

 CAS에 항소한 스코브레프는 이날 "청문회를 마친 후 빅토르 안이 올림픽 출전 가능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는 폭탄 같은 소식을 접했다"며 "매우 슬프고, 절망적인 소식"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스코브레프는 "현 상황에서 명확한 증거 없이 빅토르 안 같이 위대한 선수에게서 올림픽 출전 기회를 빼앗는 것이다. 정말 빅토르 안이 올림픽 출전 가능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면 정치적인 의혹을 확인해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2006년 토리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러시아 두마(의회) 의원인 스베틀라나 주로바는 올림픽 뉴스를 주로 다루는 인사이드더게임스와 인터뷰에서 "쇼트트랙의 신(빅토르 안)이 없는 올림픽을 상상할 수 없다. 특히나 이번 올림픽은 그의 조국에서 열린다"고 전했다.

 주로바는 "빅토르 안은 의심의 여지 없이 쇼트트랙의 신이다. IOC는 대회의 주요 인물을 제외한 것"이라며 "정치적 결정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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