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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줄 알아라" 일갈한 美여고생, 총기규제 '영웅' 부상

등록 2018.02.19 15: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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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AP/뉴시스】미국 플로리다 주 파크랜드 마저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총기난사 사건의 생존자인 에마 곤살레스(18)가 18일(현지시간 ) 노스 커뮤니티 파크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곤살레스는 17일 연설에서는 총기규제를 거부하는 정치인들을 신랄하게 비판해 큰 주목을 받았다. 2018.02.19.

【플로리다=AP/뉴시스】미국 플로리다 주 파크랜드 마저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총기난사 사건의 생존자인 에마 곤살레스(18)가 18일(현지시간) 노스 커뮤니티 파크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8.02.19.

WP "곤살레스 목소리가 트럼프보다 더 크게 들려"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총기규제를 거부하는 정치인들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부끄러운 줄 알라"며 분노를 쏟아낸 여고생이 미국은 물론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총기정책의 미래에 대한 치열한 논쟁에서 고등학교 졸업반인 에마 곤살레스(18)의 목소리가 전미총기협회(NRA)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목소리보다 더 크게 들리는 듯하다고 보도했다.

앞서 전날 곤살레스는 플로리다 주 포트 로더데일의 브로워드 카운티 연방법원앞에서 열린 총기난사 희생자 추모 및 총기규제 촉구집회에 참석해 "(총기규제를 위해)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사람들이 죽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곤살레스는 NRA에서 선거자금을 받은 정치인들을 향해 "부끄러운 줄 알아라. 정치인들은 멋진 하원과 상원 좌석에 앉아 NRA의 자금을 받으면서 우리에게 이런 일을 막기 위해 할 일이 없다고 말한다. 우리는 그런 걸 BS(bull shit)라고 부른다"고 일갈했다. 청중들은 곤살레스의 이같은 '사이다 발언'에 열렬하게 호응했다.

11분 동안 이어진 곤살레스의 강력한 연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미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미국의 연예주간지 US위클리는 총기 관련법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과 함께 곤살레스가 현재 트위터에서 영웅으로 칭송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트위터 유저(@Wes***)는 "퍼져나가고 있는 에마 곤살레스의 연설 영상은 수 백명의 군중들이 분노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곳의 분위기는 엄숙하지 않다. 들끓고 있다. 총기난사 사건으로 인해 이렇게 뚜렷한 분노가 촉발된 적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트위터 유저(@Aar***)는 "에마 곤살레스가 만든 정당이 무엇이든 합류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유명 할리우드 배우 리즈 위더스푼은 트위터를 통해 "에마 곤살레스와 같은 아이들이 세상을 바꿀 것이다. 그녀의 말을 들어보라!"고 강조했다.

가수 데미 로바토 역시 "누구든지 에마 곤살레스와 연락하는 방법을 알고 있나"라고 트윗하며 곤살레스의 연설장면이 담긴 CNN뉴스 영상을 공유했다.

현재 트위터 상에서는 곤살레스의 이름이 담긴 '#emmagonzalez', '#ImWithEmma' 등의 해시태그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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