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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총기난사 피해 학생들에게 "교직원 무장했다면 막았을 것"

등록 2018.02.22 08: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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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총기난사 피해 학생들에게 "교직원 무장했다면 막았을 것"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총기난사사건을 겪은 미국 플로리다 고등학교 학생들과 희생된 학생의 부모들, 2016년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사건 피해자 가족들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총기규제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하지만 일부 참석자는 학교에서 벌어지는 총기난사 사건을 막고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으로 교직원의 무장을 주장해 총기 문제에 관한 인식의 차를 드러내기도 했다.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플로리다 마저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등학교 학생 등 20여명을 만나 학교를 총기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려면 어떻게 해야한다고 보느냐며 아이디어를 물었다.

2학년 생인 저스틴 그러버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1999년 콜로라도에서 컬럼바인 고교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하던 해에 자신이 태어났다면서 "이 나라는 큰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재학생인 새뮤얼 자이프는 지난 14일 학교에서 일어난 총기난사사건으로 형제와 다름없는 절친을 잃었다며, 사건이 일어난 다음날 18세가 됐는데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총을 살 수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번 사건으로 딸을 잃은 아버지 앤드루 폴락은 "하나의 국가로서 우리는 우리 아이들에게 실패했다"며 "이런 일을 잃어나선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이 바로잡혀 질 때가지 나는 잠들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 아버지는 학교 안전을 위해 교직원을 무장시키자며, "그들이 평상복을 입은 경찰관이 될 수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샌디훅 총기난사 사건으로 아들을 잃은 어머니 니콜 하클리는 "교사 무장으로 학교 폭력을 막을 수없다"며 "총기로 교사들을 무장시키기 보다는 처음부터 일이 벌어지 않도록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지식으로 그들을 무장시켜야 한다"고 반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총기에 능숙한 교사가 있다면 매우 신속하게 공격을 제압할 수있을 것"이라며 "학교들이 미치광이들의 공격을 막기 위해 교사들 중 20%를 무장시킬 수있을 것"이라고 말해 교직원 무장에 지지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구체적인 예로 이번 사건으로 사망한 스포츠코치를 들며, "만약 그가 총을 가지고 있었더라며 도망치지 않고 총을 쐈을 것이고, 그러면 끝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참석자들에게 "인간으로서 겪을 수있는 것보다 더 많은 힘든 일을 겪었다"고 위로하고 "우리는 여러분들을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해결책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또 "과거처럼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총기구매시 신원 조사 및 정신상태 조사 등에 대해 '매우 강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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