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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우승비결, 알고보니 퍼터 교체···남편 조언 덕분

등록 2018.03.19 17: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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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우승비결, 알고보니 퍼터 교체···남편 조언 덕분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박인비(30·KB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1년 만에 우승한 데는 퍼터 교체라는 '신의 한 수'가 있었다. 박인비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기록해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우승했다.

이날 박인비는 12~15번 홀에서 4연속 버디에 성공하는 등 자로 잰 듯한 퍼팅으로 노 보기 플레이를 했다.

퍼팅이 장기인 박인비는 최근 오히려 퍼팅이 말썽을 부리며 고전했다. 지난주 'HSBC 챔피언스'에서도 전체적인 샷감은 좋았지만 퍼트가 잘 풀리지 않아 공동 31위에 그치며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구겼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 기존의 맬릿(반달)형 퍼터 대신 앤서(일자)형 퍼터를 챙겼다. 잃어버린 퍼팅감을 찾기 위한 방책이었다.

박인비 우승비결, 알고보니 퍼터 교체···남편 조언 덕분

그리고 이는 적중했다. 이번 주 라운드 평균 퍼트수 28.75개를 기록했다. 2라운드 33개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27.33개로 준다. 지난 대회 30.25개와 비교하면 약 3개 이상 줄어든 수치다.

박인비가 퍼터를 교체한 것은 남편 남기협(37) 코치의 조언에 따른 것이다.박인비는 "남편이 이번 대회를 앞두고 '맬릿 스타일 퍼터만 사용하다 보니 미스가 나도 잘 못 보는 것 같다. 미스 샷에 대해 공이 빠져나가는 길을 좀 더 연구할 겸 퍼터를 바꿔보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앤서 스타일의 퍼터로 교체해 치는대로 공의 움직임이 보여지니 매우 효과적이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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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는 20대에 최연소 명예의전당 입성, 올림픽 금메달,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이라는 업적을 남겼다.

올해 만 서른살이 된 박인비는 골프 인생에서 더는 이룰 것이 없어 보이지만 여전히 우승에 목마르다. 인간 박인비로서도 균형 있는 삶을 살겠다는 각오다.

박인비는 "20대를 보내고 30대 새로운 시작점에서 우승이 좋은 신호탄이 된 것 같아 또 감회가 새롭다"며 "나의 30대에도 골프인생과 개인의 삶에 있어서 균형을 잘 유지하고 싶다.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일들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며 30대를 채워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메이저 7승 포함 LPGA 투어 통산 19승을 차지한 박인비는 다시 한 번 메이저 우승을 노린다. 당장 이달 말 펼쳐지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메이저 8승째에 도전한다.

박인비 우승비결, 알고보니 퍼터 교체···남편 조언 덕분

박인비는 "안정적인 플레이로 꾸준히 메이저 승수를 쌓는 것이 목표다. 시즌 초반 우승을 했으니 좀 더 편안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퍼팅이 잘 풀리지 않더라도 연연해하지 않고 경기감을 살려 첫 메이저 시합에 더욱 주력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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