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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합의한 성관계" 주장 안희정 영장 청구 검토 착수

등록 2018.03.20 12: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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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수행비서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8.03.19.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수행비서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8.03.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안희정(53)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안 전 지사의 2차 조사를 마치고 신병처리 방향을 검토 중이다.

 20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오정희)는 전날 오전 10시께 안 전 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뒤 이날 오전 6시20분께 집으로 돌려보냈다.

 앞서 안 전 지사는 지난 9일 검찰에 자진 출석해 9시간30분 가량 조사받았다. 하지만 고소인 조사를 마치기 전 자진 출석해 이뤄진 조사인 만큼 안 전 지사의 진술을 듣는 수준에서 그쳤다.

 20시간 넘게 이뤄진 2차 조사는 피해자의 조사 내용과 그동안 확보한 증거를 토대로 안 전 지사에 성폭행 여부, 경위 등을 강도 높게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안 전 지사가 위력과 위계를 행사해 성관계를 강요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지사는 이번 조사에서도 '합의에 의한 성관계'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해 권력관계에서 일어난 성폭력이라는 고소인들 주장과 진술이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두차례에 걸친 안 전 지사의 진술 내용과 그동안 수사를 통해 확보한 증거 등을 검토한 뒤 구속영장 청구를 비롯한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필요시 고소인 추가 소환 등 추가 조사도 고려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조사 내용을 분석 검토하고 있다"면서 "여러가지를 다시 검토하며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확인하는 절차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지사는 전날 검찰에 출석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고소인들께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고 한다.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혐의에 대해 말을 아꼈던 자진 출석 때와 달리 적극적으로 혐의를 부인한 것이다. 안 전 지사가 본격적으로 법리 다툼에 나서겠다는 뜻을 내비췄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 전 지사는 자신의 수행비서였던 김지은(33)씨와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더연)' 직원 A씨를 성폭행·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안 전 지사의 수행비서였던 김씨는 지난 6일 "안 전 지사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러시아, 스위스, 서울 등에서 4차례 성폭행하고 수시로 성추행했다"며 안 전 지사를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및 추행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A씨는 "안 전 지사로부터 2015~2017년 총 7차례에 걸쳐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뒤 지난 14일 검찰에 안 전 지사를 고소했다. 더연은 안 전 지사의 주도로 설립된 싱크탱크다. 안 전 지사가 2010년까지 초대 연구소장을 지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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