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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술주 급락, 실체 있는 우려? 과도한 하락?

등록 2018.04.03 09: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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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등 기업 펀더멘털 훼손…산업주로의 주도주 교체 빨라질 것"
"악재 쏟아지지만 주요지수는 방어 중…감세·실적 반영되면 반등할 것"

【서울=뉴시스】장서우 기자 = 간밤 미국 주요 지수들이 기술주를 중심으로 또다시 폭락했다. 이를 두고 국내 증권가에선 우려가 실체화돼 주도주 교체가 빨라질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과 감세와 실적 시즌 등 기대로 반등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엇갈렸다.

지난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90%(458.92포인트) 떨어진 2만3644.19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23%(58.99포인트) 급락한 2581.8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74%(193.33포인트) 추락한 6870.12에 마감했다. 특히 S&P 500 지수는 지난 2월 초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마감했다.

중국이 미국에 대해 보복 조치를 발표하는 등 미-중 간 무역 전쟁 우려에 더해 주요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한 규제 가능성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일 "기술주 하락이 막연한 우려에서 실체 있는 우려로 바뀌고 있다"며 "페이스북 정보 유출 등으로 기업 펀더멘털이 훼손되고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을 회피하고자 투매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고 해석했다.

노 연구원은 "기술주 조정으로 산업재로의 주도주 교체는 빨라질 전망"이라며 "지난해 미국 기술주에 유입된 펀드 규모는 85억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0배가량 증가하는 등 쏠렸던 자금이 유출될 경우 변동성 확대는 당분간 견뎌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가격 반응이 다소 과도했으며 곧 반등의 기회가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기술주 악재가 쏟아지고 있지만, 가격 반응이 다소 과도했다"며 "미국 주요지수는 계속되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전고점 대비 약 10% 하락한 수준에서, 또 연초 이후 소폭 하락한 수준에서 나름 잘 방어 중"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감세를 반영한 기업이익 전망치 상향 조정이 작년 말부터 급속하게 진행됐다"며 "1월 한 달간 이를 반영해 지수가 큰 폭으로 올랐지만 이후 감세 효과는 사실상 가격에 반영돼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여러 매크로 이슈들이 시장 상승세를 가로막고 있지만 견조한 펀더멘털로 오히려 밸류에이션 부담은 낮춰가고 있다"며 "IT 업종의 실적 전망은 여전히 견조해 다음주부터 실적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반등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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