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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무역전쟁-아마존 악재에 급락…나스닥 2.74%↓

등록 2018.04.03 06: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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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무역전쟁-아마존 악재에 급락…나스닥 2.74%↓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한동안 뉴욕증시의 상승세를 주도하던 기술주들이 폭락을 거듭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일(현지시간) 미-중간 무역전쟁 우려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잇단 아마존 비난 발언이 뉴욕증시의 하락세를 유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90%(458.92포인트) 떨어진 2만3644.19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23%(58.99포인트) 급락한 2581.88을 나타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74%(193.33포인트) 추락한 6870.12에 마감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S&P 500 지수는 지난 2월 초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마감했다고 전했다. S&P 500지수는 11개 업종이 일제히 하락하면서 지난 2016년 6월 이래 처음으로 200일 이동평균으로 밑으로 떨어진 채 장을 마쳤다. S&P 500지수는 지난 1월 대비 10% 이상 떨어졌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미-중 간 무역전쟁 우려와 주요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한 규제 가능성이 주가에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장 초반부터 이른바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모기업 알파벳)으로 불리는 기술주들이 급락세를 보이면서 증시 전반의 하락을 이끌었다. 특히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은 아마존의 주가는 이날 5%이상 급락했다.

 전기차 생산업체인 테슬라는 ‘모델3’ 생산 부진에 대한 우려에 4% 이상 내렸다. 개인 회원 정보 유출 스캔들에 휘말린 페이스북은 3% 가까이 떨어졌다. 애플이 아이맥 컴퓨터 용 반도체 칩을 자체 양산할 것이라는 소식에 인텔도 장 후반 6%이상 폭락했다. 애플 역시 1% 가량 내렸다.

 월가의 소위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가 뉴욕증시 낙폭 확대와 함께 20% 급등했다.

 마켓워치는 이날 뉴욕증시의 나스닥이 2년 만에 처음으로 조정장에 돌입할 조짐을 보이면서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VIX가 이날 장중 26% 오른 24.15까지 치솟았다고 보도했다.  VIX는 올 들어 130% 가까이 뛰었다.

 CBOE의 나스닥 변동성지수인 VXN은 18%,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의 변동성 지수인 VXD는 22% 올랐다.
 
피터 얀코브스키 ‘오크브룩인베스트먼츠’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는 분명하게 안정형 시장으로의 도피다. 투자자들이 좋은 실적을 내던 종목으로부터 빠져 나오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마켓워치는 이날 시장조사업체 IHS마르킷 발표를 인용해 미국의 3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55.6(계절 조정치)으로 전달 55.3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15년 3월 이후 최고치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이를 넘어서면 경기 확장을, 이를 밑돌면 위축을 의미한다.

  IHS 마르킷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크리스 윌리엄슨은 “PMI 지수는 올해 1분기 3년 최고치로 마감했다. 올해 남은 기간에 대한 낙관론도 3년 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탄탄한 일자리 증가세로 이어지고 있다. 2분기에도 강한 성장 모멘텀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같은 날 전미공급관리협회(ISM)는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9.3으로 한 달 전(60.8)보다 1.5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PMI도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50 미만이면 위축을 나타낸다.

 2월의 PMI 60.8은 2004년 5월 이후 최고치다. 3월 가격지수는 전월 74.2에서 78.1로 올랐다. 3월 고용지수는 전월 59.7에서 57.3으로 떨어졌다.

 미 상무부는 이날 미국의 2월 건설지출이 지난 1월보다 0.1% 증가한 연율 1조2730억 달러(약 1343조원, 계절조정치)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의 전망치는 전달 대비 0.3% 증가였다.

  시장의 예상보다 부진한 건설지출은 올해 초반 건설 경기가 약하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 2월 미국의 건설지출은 민간부문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민간부문 건설 지출은 지난 1월의 9748억 달러보다 0.7% 오른 9820억 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2월 공공부문 건설지출은 지난 1월 2974억 달러에서 2.1% 떨어진 2911억 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1일 중국 정부는 미국산 돼지고기와 과일 등 128개 수입 품목에 대해 2일부터 최대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재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관세 부과 조치는 “미국이 앞서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한데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아마존에 대한 트위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트윗을 통해 “단지 바보들 혹은 바보보다 더 못한 사람들만이 우체국이 아마존을 통해 돈을 번다고 말한다. 우체국은 큰 손해를 보고 있다. 이는 바뀔 것이다. 또한 세금을 꼬박꼬박 내는 소매점들이 전국에 걸쳐 문을 닫고 있다. 평평한 운동장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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