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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4주기]추모객 73만여명 맞은 정부합동분향소 4년 만에 철거

등록 2018.04.1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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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29일부터 2018년 4월15일까지 1448일 운영

각종 추모 기록물은 국가기록원·유가족·안산시 모처로

【안산=뉴시스】김지호 기자 = 지난 4년 동안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세월호 희생자 추모객 73만여 명을 맞았던 정부합동분향소가 4주기를 맞아 열리는 참사 희생자 합동 영결·추도식과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단원고 희생 학생 247명과 교사 11명, 일반인 11명 등 269명의 영정과 위패는 16일 오전 9시 진혼제가 엄수된 뒤 합동 영결·추도식을 거쳐 유가족에게 전달되거나 국가기록원에 보관될 전망이다.

 ◇ 1448일 동안 추모객 맞은 분향소

 2014년 4월29일 안산시 화랑유원지에 설치된 정부합동분향소는 운영 1448일째인 15일 추모객을 마지막으로 합동 영결·추도식이 끝나면 이달 중으로 철거된다.
【안산=뉴시스】김지호 기자 =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 설치된 세월호 참사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 2014년 4월29일부터 추모객을 맞은 분향소는 4년 만인 이달 중으로 철거된다. 2018.04.13  kjh1@newsis.com

【안산=뉴시스】김지호 기자 =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 설치된 세월호 참사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 2014년 4월29일부터 추모객을 맞은 분향소는 4년 만인 이달 중으로 철거된다. 2018.04.13 [email protected]


 합동분향소에는 12일 오후 9시까지 73만53명이 다녀갔으며, 분향소 내 전광판으로 공개되는 추모 문자메시지는 109만8460건이 수신됐다.

 세월호 참사 직후인 4월 23~28일 안산 단원구 올림픽기념관에서 운영된 임시분향소를 다녀간 추모객 18만385명까지 더하면 추모객은 모두 91만438명에 달한다.

 참사 초기에는 하루에도 2만여 명 이상 방문했던 정부합동분향소에는 시간이 지나면서 시민의 발길이 뜸해졌지만, 여전히 희생자를 잊지 않은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달 중으로 분향소가 철거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아쉬운 마음에 다시 방문한 추모객도 있었다.

 13일 분향소를 찾은 대학생 김모(21·여)씨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는 분향소가 철거된다는 소식을 듣고 한 번 더 찾아왔다"며 "희생자 모두 이제는 하늘나라에서 편하게 잘 지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합동 분향소에는 정부부처 공무원과 안산시 공무원 등도 4년 동안 1만5762명(4월13일 기준)이 현장 지원을 나왔다. 자발적으로 현장에서 유가족과 추모객을 도운 자원봉사자도 3만5830명(4월13일 기준)에 달했다.

 안산시 관계자는 14일 "정부합동분향소는 15일을 마지막으로 추모객을 받은 뒤 16일 오전 합동 영결·추도식에 앞서 엄수되는 진혼제부터 추모객을 받지 않는다"며 "분향소 철거와 함께 세월호 추모공간 조성을 위한 논의가 본격화 된다"고 말했다.
【안산=뉴시스】김지호 기자 =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 설치된 세월호 참사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 4주기를 맞아 열리는 희생자 정부 합동·영결식을 위한 재단이 설치되고 있다. 2018.04.13   kjh1@newsis.com

【안산=뉴시스】김지호 기자 =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 설치된 세월호 참사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 16일 열리는 희생자 정부 합동·영결식을 위한 재단이 설치되고 있다. 2018.04.13   [email protected]


 ◇ 정부합동분향소 기록물과 앞으로 과정은

 세월호 정부합동분향소에 있는 영정과 위패, 전시물 등은 모두 국가기록원에 보내지게 된다. 유가족들도 영정과 위패가 국가기록원에서 보관되길 바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합동분향소 안에 있는 세월호 조형물과 사고 현장 모습이 담긴 사진, 각종 추모 기록물도 국가기록원에 보내진다.

 합동분향소 밖 화랑유원지 주차장 부지에 설치된 컨테이너 4개에 보관 중인 기록물은 국가기록원이 아닌, 유가족과 시민이 운영하는 416기억저장소와 연계해 보관된다.

 시와 유가족은 안산시 모처에 공간을 마련해 정부합동분향소가 철거되면 옮길 계획이다.

 평소 유가족 10~20여 명이 상주하면서 회의 공간, 대기실 등으로 사용하는 유가족대기실과 416가족협의회 사무공간도 안산시 모처의 유휴공간으로 자리를 옮긴다.
【안산=뉴시스】김지호 기자 =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 설치된 세월호 참사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 주변에 있는 컨테이너들. 유가족대기실과 각종 추모 기록물 보관소로 쓰인 컨테이너는 안산시 모처로 옮겨질 예정이다. 2018.04.13  kjh1@newsis.com

【안산=뉴시스】김지호 기자 =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 설치된 세월호 참사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 주변에 있는 컨테이너들. 유가족대기실과 각종 추모 기록물 보관소로 쓰인 컨테이너는 안산시 모처로 옮겨질 예정이다. 2018.04.13  [email protected]


 정부합동분향소는 15일 마지막 추모객을 맞은 뒤 4주기인 16일 오후 합동 영결·추도식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시는 일정을 조율해 19일부터 철거 작업을 시작, 이달 중으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시는 정부합동분향소와 주변에 설치된 20여 개의 컨테이너를 철거하고 청소 작업을 거쳐 예전대로 화랑유원지 주차 공간으로 이용할 방침이다.

 화랑유원지는 향후 세월호 추모공간이 조성되면 다시 한번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기리고, 유가족과 추모객을 위한 장소로 이용될 전망이다.

 416안산시민연대 관계자는 "4년 동안 합동분향소에 있던 유가족분들도 안타깝고 마음은 아프지만, 안산시민과의 갈등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결정했다"며 "합동 영결·추도식 진행과 함께 416생명안전공원(세월호 추모공원) 조성도 원만하게 추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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