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주52시간 시대, 삶의 틀이 바뀐다]주류 영업사원들도 탄력근무제로 '해법 찾기'

등록 2018.04.26 06: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롯데주류, 오전 8·9·10시 출근제…PC 온·오프제 도입

하이트진로, 총 100명 규모 '신입사원' 채용

오비맥주, 3조3교대→4조3교대로 개편

KT&G, 2015년부터 '워라밸' 강조..관련법률 검토

[주52시간 시대, 삶의 틀이 바뀐다]주류 영업사원들도 탄력근무제로 '해법 찾기'

【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주 52시간'으로 근로시간 단축이 시행되면서 근무시간을 조정할 필요가 큰 영업직 사원 등이 많은 주류업계 등도 발빠르게 대응에 나서고 있다.

 출·퇴근 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생산현장의 교대근무 체제도 개편하는 등 새로운 근무형태에 적응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주류의 경우 이미 출퇴근 시간 '유연근무제'를 통해 주 52시간 근무를 시행하는 중이다.

 근무타입을 얼리버드(오전 8시∼오후 5시), 스탠다드(오전 9시∼오후 6시), 슬로스타트(오전 10시∼오후 7시)로 세분화해 자신의 생활 패턴에 맞는 출·퇴근 시간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퇴근시간이 되면 자동적으로 컴퓨터가 꺼지는 'PC 온·오프제'도 도입했다. 퇴근시간 30분 전부터 각 임직원의 PC화면에 'PC 오프'를 알리는 알림창이 뜬다.

 하이트진로는 주 52시간 근무 시행을 앞두고 유관부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관리·영업·생산 등 각 직무별 직원들의 세부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총 100명 규모의 신입사원 채용도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채용인원은 하이트진로 통합법인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이며 이번 채용을 시작으로 향후 5년간 약 300여명 규모의 신규 채용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 같은 대규모 신규 채용을 통해 직원들의 업무가 적절히 배분될 수 있도록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오비맥주도 하반기 제도 시행에 맞춰 인력 충원과 관련해 현재 노동조합 측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생산현장에서는 조당 8시간씩 이뤄지는 현행 3조 3교대 근무를 4조 3교대로 개편해야 하는 상황이다.

 휴가 등으로 결원이 생길 경우에 대비해 여유인력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이다.
[주52시간 시대, 삶의 틀이 바뀐다]주류 영업사원들도 탄력근무제로 '해법 찾기'


 외국계 주류업체인 디아지오코리아도 하반기에 적용 대상이 되는 만큼 이달부터 직원들마다 최적 근무시간을 선택할 수 있도록 탄력근무제를 도입했다. 8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오전 8시, 9시, 10시로 각각 출근시간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직원 중 3분의 2에 가까운 인원이 저녁시간대에도 업무를 해야 하는 영업직인 만큼 영업사원의 경우 업무 특성을 감안, 오후에 출근해 8시간 근무하는 형태로 주 40시간 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국내 위스키 전문기업인 골든블루 역시 탄력근무제를 올해 초부터 시행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퇴근이 늦은 영업사원의 경우 늦게 출근하는 방식이다. 외국계 회사인 페르노리카코리아의 경우 올해 적용 대상이 아니어서 아직 여유가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유연근무제와 스마트오피스 시행 등을 고려하고 있다.

 담배회사인 KT&G의 경우 이미 2015년부터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강조하면서 어느 정도 유연하게 근무해온 터라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 하다는 분위기다.

 또 4000명이 넘는 직원들이 직종별로 다양한 형태로 근무하는 만큼 일단 이달 초부터 관련 법률을 검토하면서 근무 현황을 진단하는 중이다. 이후 외부전문가들의 자문을 참고해 법의 취지에 맞도록 근무형태가 조정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조치를 취한다는 계획이다.

 한 외국계 주류업체 관계자는 "주류업계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밤을 새워 일한다는 편견이 있는데 업무 특성상 밤에 일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업무시간에 대한 원칙이 명확한 편"이라며 "특히 외국계 회사의 경우 근무시간을 정하고 출·퇴근이 명확하기 때문에 '워라밸'이 잘 지켜지는 편"이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