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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검사 '강원랜드 수사팀' 비난…"외압? 어이없다"

등록 2018.05.15 22:2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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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도 부장검사, '이프로스'에 글 올려

"수사팀과 이견 있으면 외압인가" 주장

현직 검사들, 댓글로 찬반 의견 나뉘어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안미현 검사가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변호사교육문회화관에서 강원랜드 수사외압 사건 수사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05.15.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안미현 검사가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변호사교육문회화관에서 강원랜드 수사외압 사건 수사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05.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나운채 기자 = 현직 부장검사가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 외압 의혹을 제기한 안미현(39·사법연수원 41기) 의정부지검 검사 등에 대해 "총장의 이견이 외압인가"라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희도(52·사법연수원 31기) 창원지검 특수부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검찰 내부 전산망 '이프로스'에 올린 게시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정 부장검사는 먼저 안 검사의 인터뷰 및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수사단(단장 양부남 광주지검장)의 보도자료 등을 거론하며 "간략하게 요약하면 총장이 수사 외압 혹은 공언과 달리 수사지휘권을 행사했다는 취지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총장과 수사팀 간에 이견이 있으면 총장의 이견은 외압인 것인지에 대해 안 검사의 주장에 전혀 동의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정 부장검사는 "총장이 이견을 갖고 수사지휘권을 행사한 것을 들어 외압이라 하는 것은 총장의 존재, 권한 자체를 몰각한 어이없는 주장"이라며 "수사팀의 의견이 절대적으로 옳고, 정의라는 것을 자신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수사단의 수사 결론이 공정한 것인지에 대해 이견이 있는 상황이라면 총장의 공언보다는 공정한 수사와 수사 결론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책임 있는 총장이라면 이전의 공언에 집착하지 않고, 공정한 수사를 위해 수사지휘권을 행사하는 것이 타당"이라고 강조했다.

 정 부장검사는 끝으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을 언급하며 "오늘 수사단의 발표 등 일련의 사건들이 혹여라도 채 전 총장 사태의 반복이 되지 않기를 희망해 본다"고 덧붙였다.

 이 글에는 현직 검사들이 댓글을 달며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만 정 부장검사의 주장에 대한 찬반 의견은 나뉘고 있다.

 일부 검사들의 경우 "의견 제시와 외압은 구별돼야 한다는 점에 공감한다"며 정 검사의 글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 한 검사는 "언론 보도를 통해 나온 일련의 의사 결정 과정이 '외압'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댓글을 달기도 했다.

 반면 임은정(44·30기) 서울북부지검 검사는 신승남 전 검찰총장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수사를 받은 사례를 거론하며 "대검 반부패부가 압수수색에 반발한 소문을 들었는데 참 황당했다. 책임과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들이 검찰에 많았으면 좋겠다"고 글을 올렸다. 정 검사의 주장에 동의하지 못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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