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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쇼맨십 외교…대북 협상 본질 가릴 위험"WP

등록 2018.05.17 10: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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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쇼맨십 외교…대북 협상 본질 가릴 위험"WP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성과 과시에 너무 집착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쇼맨십 외교'가 북한과의 합의 내용 본질에 관계없이 미국의 승리를 선언할 위험이 있다고 미 워싱턴 포스트(WP)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백악관 출입기자 데이비드 나카무라 기자의 '절정에 달한 여흥외교 : 비평가들, 트럼프 스타일이 북한의 본질 가릴 것 우려"(‘Diplotainment at its pinnacle’: Critics fear Trump’s style eclipses substance on North Korea)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전임 대통령들이 해결하지 못했던 북핵 문제를 해결했다는 업적을 내세우려는 욕구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의 본질을 무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 중앙정보국(CIA) 출신으로 현재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아시아 담당 분석관으로 일하는 정 박은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보여주고 있는 쇼맨십은 모든 사람들에게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으며 또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커다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고 있지만 대부분 상징들일 뿐 깊이 있는 이해는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16일 갑자기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의 강경 입장을 비난하며 북미 정상회담 취소를 위협한 것은 이러한 트럼프식 외교 접근 방법이 안고 있는 위험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그답지 않은 자제력을 나타내며 "두고 보자"는 애매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북한의 비핵화를 계속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앞서 회담에 성과가 없으면 합의없이 회담장을 떠날 것이라고 공언했었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볼턴 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서로 엇갈린 주장을 내놓고 있는 것에 대해 미 행정부가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만을 제거하는 보다 축소된 합의도 받아들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미국은 리비아식 모델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외교 관측통들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 대한 대통령의 수사가 급격히 바뀐데 대해서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김정은을 "미치광이"라고 불렀던 트럼프는 이제 "솔직한 중재자"라고 부른데 이어 "뛰어나다"고까지 말하고 있다.

  칼럼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위협과 관련해 국제사회로부터 최대한의 압박을 이끌어내는데 기여한 것은 분명하다고 관측통들이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북한에 대한 최대한의 압박에도 북한은 아직 핵을 폐기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ICBM을 폐기하는 좀더 협의의 타협이라도 협상할 가치가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고 국제 위험분석회사 유라시아 그룹의 이언 브레머 사장은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ICBM을 폐기하는 것도 대단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정보 분석관 출신으로 현재 헤리티지 재단에서 일하는 브루스 클링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합의 내용에 관계없이 도출된 합의 내용이 최선의 타협이라고 선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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