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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북미정상회담 취소로 군사충돌 위험 우려"

등록 2018.05.25 11:28:00수정 2018.05.25 11:3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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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北 경제압박 이어 군사옵션에 손댈 위험 커져

【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보낸 편지를 통해 예정된 역사적 회담은 “적절치 않다(inappropriate)”라면서 이를 취소한다고 통보한 가운데 외신들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회담 취소를 속보로 전하고 있다. 2018.05.24. (사진=CNN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보낸 편지를 통해 예정된 역사적 회담은 “적절치 않다(inappropriate)”라면서 이를 취소한다고 통보한 가운데 외신들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회담 취소를 속보로 전하고 있다. 2018.05.24. (사진=CNN 캡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수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6월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하면서 북미간 군사충돌의 위험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 니컬러스 크리스토프는 24일(현지시간) '트럼프와 북한의 관계가 더 위험해졌다'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지도자 김정은과의 만남을 취소함으로써 더욱 위험한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의 공개서한은 협상 가능성을 열어놨고 북미회담 취소가 미국과 북한 관계자들 간의 실무 회담으로 이어진다면 진전이다"며 "그러나 위험은 우리가 다시 대립으로 돌아갔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크리스토프는 "북한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극대화했던 기존 정책이 더 이상 효과가 없을 수도 있기 때문에 트럼프가 '군사 도구상자(military toolbox)'에 손을 뻗을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그러나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 이후 모든 대통령들이 깨달은 바와 같이 "군사적 선택은 너무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북한이 핵무기 뿐 아니라 생화학무기까지 사용할 능력을 갖추면서 그 위험이 더 커졌다고 그는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미사일 시험이나 대기권 핵실험을 통해 새로운 위기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북태평양에서 대기 실험이 실시된다면 미국에 방사능을 보낼 수 있고 미국에서도 큰 도발로 인식할 것"이라며 "미국도 북한 앞바다에 B-1폭격기를 파견해 새로운 긴장감에 대처할 수 있다. 만약 북한이 항공기를 교란시키거나 대공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상황이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국방부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위험을 깨닫지 못하고 있고 벼랑끝 정책을 선호하고 있다는 사실에 몹시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트럼프가 신중한 준비도 없이 경솔하게 정상회담 아이디어를 받아들인 것은 실수였다"고 비판했다. 직접 대면 회의에서 외교 과정을 시작해서 정상회담이 붕괴되면 더 낮은 수준의 대화조차 시작하기 어렵고, 그런 상황은 더 큰 군사적 충돌을 만들어내기 쉽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북미간 정상회담 취소 이유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발언 등 북한의 적대적 발언과 북한이 조만간 핵무기를 포기할 계획이 없다는 점이 분명해졌기 때문"이라며 "북한 지도자들은 (마이크)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발언과 펜스에 대한 언급을 포함해 가혹하고 과장된 미사 여구로 대응했다. 이는 중대한 오산으로 트럼프와의 대화를 위한 계획을 무산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에 대해 비슷하게 침착한 태도로 대응해 주기를 바란다"면서도 "하지만 어느 누구도 북한의 평온함에 돈을 걸어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프는 "논평가들은 때때로 김정은이 이성적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성적인 이들은 정기적으로 끔찍한 결정을 내린다"면서 "사담 후세인과 조지 W.부시는 이라크에서 재앙적인 방식으로 행동했다. 트럼프와 김정은은 여전히 정상 회담을 하고 싶어한다. 그들은 최고를 바라지만 최악의 경우를 염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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