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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미래 먹거리는 '자동차 부품'…올해 투자액 3배 '껑충'

등록 2018.05.27 06: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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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VC사업부 올해 총 투자액 1조6411억 달해…전년대비 3배↑

LG화학 전기차배터리 생산에 2020년까지 1조8000억 투자

연구개발비 늘어나며 구광고 상무 역할론 대두 "신사업 성과내야"

LG 미래 먹거리는 '자동차 부품'…올해 투자액 3배 '껑충'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LG그룹 주요 계열사가 지난 1분기에만 자동차 전자장비부품(VC) 관련 설비 및 연구개발에 2000여억원을 투자했다. 자동차 부품을 미래 먹거리로 키우며 투자에 주력하고 있다는 평가다.

27일 각사의 분기 보고서를 보면 LG전자 VC사업부는 지난 1~3월 생산설비와 연구개발(신모델개발) 등으로 1196억원을 투입했다.

올해 총 투자액은 1조6411억원으로 전년(5878억원)에 견줘 3배 가까이 뛰었다. VC사업부 투자액은 2015년 2072억원에서 2016년 3303억원, 지난해 5878억원으로 매년 늘었지만 올해는 유독 가파르다.  

LG전자의 실적을 주도하고 있는 가전사업(H&A사업부문)의 투자액(1조2151억원)보다도 4000억원가량 많을 정도다.

VC사업부는 현재 한국의 인천, 평택과 중국, 베트남, 폴란드, 브라질 등의 해외 생산 거점이 있다. 최근엔 미국 미시간주에 전기차 부품 공장을 설립하고 시험 가동에 들어갔다.

미시간주 전기차 부품 공장은 연면적 2만2000㎡ 규모로 전기차용 배터리팩(Battery Pack)을 생산하게 된다. 향후 모터 등 주요 전기차 부품으로 생산품목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미시간주 공장 설립을 통해 LG전자가 자동차 부품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연간 1조원 이상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을 감안하면 자율주행차 부품 등 차세대 제품 연구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LG 미래 먹거리는 '자동차 부품'…올해 투자액 3배 '껑충'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LG화학은 1분기에 생산공장 증설 및 신설에 567억원의 자금을 댔다. 미국 자동차전지 셀 증설에 405억원, 폴란드 자동차전지 1, 2단계 신설에 75억원, 3, 4단계 증설에 87억원 등이다.

2016년 하반기부터 2020년 상반기까지 이들 공장의 총 투자금액은 1조8000억원이다. 이 중 2839억원이 투입됐고 나머지 1조5000억원이 순차적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LG화학은 국내 청주공장을 비롯해 미국 미시간주, 중국 난징, 유럽 폴란드 등 모두 4곳에 배터리공장을 두고 있다.

이밖에 LG이노텍은 차량용 카메라모듈, LED(발광다이오드), LG디스플레이는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에 주력하고 있다.

LG그룹의 자동차 부품 투자는 당분간 늘어날 공산이 크다. 그룹 관계사 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며 대표적인 신성장 사업의 하나로 육성 중이기 때문이다. 

LG 측도 "자동차 부품 사업의 성장 동력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는 계속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성장 사업의 투자가 확대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LG그룹을 이끌게 된 구광모 상무의 역할론도 대두된다. 총수일가의 경영권 승계가 되풀이되는 게 적절하느냐는 비판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스스로 경영능력을 증명해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달 계약을 체결한 오스트리아 자동차 조명기업 ZKW 인수 사례도 성장 동력에는 긍정적이지만 실적 개선과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에는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LG그룹이 미래 신성장 사업으로 삼고 있는 자동차 전장부품은 오스트리아 자동차 조명기업 ZKW 인수 등으로 성장 가능성은 높지만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며 "경영권을 물려받은 구광모 상무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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