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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전문가 "연준 통화정책 SNS 의존…B- 美경제, A+로 인식"

등록 2018.05.28 10: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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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금리인상, 미 경제 성장 발목 잡을 가능성 경고

【시카고=AP/뉴시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6일(현지시간) 시카고경제클럽(ECC)에서 연설하고 있다. 2018.4.7.

【시카고=AP/뉴시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6일(현지시간) 시카고경제클럽(ECC)에서 연설하고 있다. 2018.4.7.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왜곡된 여론조사 결과에 지나치게 의존함으로써 ‘B-’ 수준에 불과한 미국 경제를 ‘A+’로 잘못 판단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연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대중심리에 휩쓸린 여론조사 결과에 영향을 받아 미국경제를 과대평가하면서 금리 인상의 근거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다.

  CNBC뉴스는 27일(현지시간) 투자자문회사인 비앙코 리서치의 제임스 비앙코 회장의 말을 인용해 현재 미국 경제가 금리 인상을 충분히 견딜 수 있는 ‘A+’ 수준이라는 신호를 내보내고 있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B-’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앙코 회장은 25일 CNBC뉴스의 ‘트레이딩 네이션’에 출연해 “(미국의 경제는) B- 수준으로 평가된다. SNS들이 여론조사 과정에서 밴드왜건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군중 심리에 따르는 사람들을 특징을 나타내는 심리적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밴드왜건 효과란 다수의 의견 혹은 유행에 따름으로 해서 타인과의 관계에서 소외되지 않으려는 현상을 의미한다.

 비앙코 회장은 “사람들은 SNS를 통해 숱한 금융·경제 뉴스에 접하고 있다. SNS에 올라오는 미국 경제 뉴스들은 대부분 호의적인 내용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누군가 ‘당신은 경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견해를 말하기보다는 자신이 SNS상에서 읽은 이이야기를 전하게 마련이라고 분석했다.

 비앙코 회장은 연준이 이처럼 밴드왜건 효과에 휘둘리는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책을 결정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우려를 전했다. 그는 “연준 관계자들은 ‘와우, 이 데이터를 좀 봐.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좋잖아. 금리를 조금 빨리 올려야만 하겠어’라고 말하는 식”이라고 지적했다.

 비앙코 회장은 이와 함께 연준의 긴축정책이 미국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를 전했다. 그는 “내년 말에는 10년 물 미 국채의 금리와 연방기금(FF) 금리가 모두 3%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럴 경우 “장단기 금리역전(inverted yield curve)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단기 금리역전’이란 장기채권 수익률이 단기채권보다 낮은 이상 현상으로 경기침체의 전조로 해석되고 있다.

 비앙코 회장은 연준이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다른 여러 가지 경기 관련 데이터를 참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특히 ‘구글 트렌드’를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구글 트렌드’는 검색 키워드 추세를 지수화해 분석하는 빅데이터 기반의 서비스이다. 그는 비앙코 리서치의 분석 결과 빅데이터를 이용함으로써 훨씬 정확한 경기 예측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앙코 회장은 “우리는 우리의 마음을 구글에 노출시킨다. 예컨대 우리가 일자리를 잃었을 경우 우리는 ‘일자리를 잃었다’라고 검색을 한다”면서 연준 역시 이런 빅데이터를 활용한 조사를 하게 되면 현재 미국경제의 성적이 ‘B-’임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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