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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IMF, 아르헨티나에 500억 달러 구제금융 지원 합의

등록 2018.06.08 11: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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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성 차관 방식으로 3년간 최대 500억 달러 지원

페소화 폭락 속 협상 개시 한달만에 타결

IMF, 내년부터 재정적자 감축 요구

【부에노스아이레스=AP/뉴시스】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통령 집무실 프레스룸에서 기자들과 건배를 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에서 500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지원받기로 합의했다. 2018.06.08

【부에노스아이레스=AP/뉴시스】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통령 집무실 프레스룸에서 기자들과 건배를 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에서 500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지원받기로 합의했다. 2018.06.08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이 페소화 폭락으로 금융 불안을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에 최대 500억 달러(약 53조 5500억원)의 구제금융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7일(현지시간) AP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IMF는 3년간 최대 500억 달러의 자금을 '대기성 차관'(Stand-By Arrangement·SBA) 방식으로 아르헨티나에 지원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성명을 통해 "이번 계획은 아르헨티나 국민의 이익을 지키고 경제를 강화하기 위한 아르헨티나 정부의 구상"이라며 "시장의 신뢰도를 높이고 장기적인 취약성을 해소할 수 있는 금융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이런 노력에 기여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IMF는 오는 20일 이사회를 열어 아르헨티나 지원 방안을 승인할 예정이다.

 아르헨티나는 외화자금 유출과 통화 가치 폭락으로 외화 부족 위기를 맞자 지난달 8일부터 IMF와 구제금융 논의를 시작, 한달 만에 합의에 이르렀다.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로 인한 자금 유출로 페소화 가치는 올해 들어서만 30% 이상 떨어졌다. 아르헨티나의 물가상승률은 25%에 달하 세계에서 가장 높다.

 IMF의 대기성 차관 제공에는 재정·통화 긴축과 구조개혁 등 각종 이행 의무가 뒤따라온다.

 IMF는 아르헨티나 정부가 발표한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규모 2.7%에는 조정을 요구하지 않을 계획이다. 대신 2019년 목표를 2.2%에서 1.3%로 낮추고 2020년에는 균형 재정에 도달할 것을 요구했다.

 또 아르헨티나는 물가상승률은 2019년 17%, 2020년 13%, 2021년 9%까지 낮춰야 한다.

 아르헨티나 국민들에게 IMF 구제금융은 끔찍한 기억이다.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지난 2001년 경험한 경제난이 IMF 구제금융 협상에 따른 긴축 정책 탓이라고 여긴다. 당시 국민 5명 중 1명이 일자리를 잃어 수백만명이 빈곤 상태에 빠졌다.

 하지만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이번 IMF 구제금융이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거쳐야 하는 단계라고 설득했다.

 마크리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IMF 구제금융은) 매우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또 다른 경제 붕괴를 막기 위해 이 합의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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