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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加·日·印 기업들 "英, 조속히 브렉시트 방향 설정하라"

등록 2018.06.26 15:3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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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정상회의 앞두고 이례적 공동성명 발표

【베이징=AP/뉴시스】중국을 방문 중인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브렉시트 이후 전환기 EU 시민들의 영국 내 이동의 자유는 보장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메이 총리가 지난 31일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英·中 CEO 협의회에 참석한 모습. 2018.02.01

【베이징=AP/뉴시스】중국을 방문 중인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브렉시트 이후 전환기 EU 시민들의 영국 내 이동의 자유는 보장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메이 총리가 지난 31일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英·中 CEO 협의회에 참석한 모습. 2018.02.01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에어버스/BMW에 이어 미국과 캐나다, 일본, 인도 기업들이 영국 정부를 향해 조속히 브렉시트 방향을 설정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25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주재 미국상공회의소·인도상공회의소·일본 기업협의체와 캐나다·유럽 원탁회의 등 이들 4개국 기업들을 대표하는 단체는 이날 공동 성명을 발표해 "영국이 무질서한 브렉시트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는 영국에 대한 투자와 무역을 위험에 빠트리고 1000억 파운드(약 14조7972억원) 이상의 손해를 입힐 것"이라며 "EU와 영국 모두에 막대한 투자를 하는 글로벌 기업은 협상의 핵심 현안에 대한 긴급한 진전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협상 마감 시한인 오는 10월이 다가오고 있다"며 "아일랜드 국경 문제의 복잡함은 인정하지만 EU와 영국은 합의를 위해 계속해서 노력해야 한다. 오는 EU 정상회담에서 유럽사법재판소(ECJ)의 역할, 영국과 EU의 미래관계, 브렉시트 준비과정 등 남은 문제 해결에 전념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이같은 쟁점에서 합의에 도달하면 우리 기업은 과도기에 대한 법적 확실성을 바탕으로 브렉시트가 실시되는 2019년 3월 최악의 '절벽' 시나리오를 피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28~29일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발표한 이번 성명은 상당히 이례적인 움직임이다.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실시한 지 2년이 지난 지금까지 브렉시트에 대한 명확한 청사진이 없다는 점에서 기업계의 우려가 커지면서 이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22일 유럽 최대의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가 영국이 EU와 전환협정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 딜 브렉시트’가 발생하면 영국에서 철수하겠다고 경고했다.

 BMW 역시 "여름이 끝나기 전에 선명한 브렉시트 계획이 필요하다"며 이에 동참했다. BMW는 26일 영국자동차공업협회(SMMT) 회의에서 다시 한 번 영국 정부를 향해 강력하게 경고할 전망이다.

 한편 닛산, 미츠비시, 파나소닉, 혼다 등을 중심으로 한 일본과 영국 간 교역량은 연간 470억 파운드에 달한다. 영국과 미국의 교역량은 430억파운드 수준으로 미국 기업은 기술, 의약품 및 운송 등 영국 내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업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영국에서 봄바디어 항공기 공장을 운영하는 캐나다 역시 미국의 뒤를 잇는 영국의 주요 교역국이다. 양국 간 교역량은 연간 150억파운드다. 인도 역시 기계 및 의류 산업을 중심으로 연간 67억9000만 파운드 상당의 무역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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