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에 깔따구 출현…시민 불편에도 "살충제는 안 써요" 왜?
청계천관리처 "깔따구, 짝짓기 위해 군무"
"살충제는 익충과 이용시민에 피해 간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초여름 날씨를 보인 지난달 26일 서울 중구 청계천을 찾은 시민들이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4.04.26. [email protected]
5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하모씨는 지난달 29일 서울시설공단 온라인 민원 창구인 시민의 소리에 "날이 더워져서 그런지 청계천 산책 시 날아다니는 벌레들이 너무 많다"며 "벌레 퇴치 방역을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이 같은 민원에 서울시설공단 청계천관리처는 해당 벌레가 깔따구라고 설명했다.
'깔따구'는 작은 모기처럼 생긴 곤충으로, 몸길이는 약 11㎜이다. 깔따구 성충은 작은 모기를 연상시킨다. 몸과 다리가 가늘고 길며 머리는 작고 황갈색이다. 날개는 투명하고 황색을 띤다. 깔따구는 이른 봄부터 나타나고 저녁에 무리를 지어 다닌다. 한국, 일본, 유럽, 북아메리카 등지에 분포하는 깔따구는 오염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 동물 중 하나로 4급수에서 서식한다.
청계천관리처는 답변에서 "시민님께서 말씀하신 날벌레는 대부분 '깔따구'라는 곤충"이라며 "수생태계의 일원으로 교미와 산란을 위해 5~10월까지 청계천을 비롯한 전국 하천에서 많이 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천관리처는 깔따구를 줄이기 위해 살충제는 쓰지 않는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들은 "농약(살충제)을 이용한 벌레 퇴치는 청계천 어류 및 다양한 곤충과 익충들 그리고 이용시민에게 피해가 갈 수 있어 농약 사용은 지양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벌레의 완전한 퇴치는 다소 어려움이 있음을 알려드리오니 이점 양지하시고 넓은 아량으로 이해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에 따라 청계천관리처는 앞으로도 연막 방역을 중심으로 깔따구 개체 수를 조절할 방침이다. 관리처는 "불편함이 없으시도록 세심히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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