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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시황]'환율 전쟁' 불안감…코스피 1%·코스닥 4% '급락'

등록 2018.07.23 16: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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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약세로 금융시장 불안↑"…개인·외국인 매도세

코스닥 지수, 7개월만에 연중 최저치…760선 아래로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 캐비닛룸에서 각료회의를 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CNBC와의 회견에서 "미국 금리가 오르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며 연준의 금리 인상에 행복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는 일축했다. 2018.7.20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 캐비닛룸에서 각료회의를 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CNBC와의 회견에서 "미국 금리가 오르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며 연준의 금리 인상에 행복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는 일축했다. 2018.7.20

【서울=뉴시스】장서우 기자 = 하락세를 이어오다 지난 20일 반짝 반등했던 코스피가 23일 재차 하락하며 2270선을 내줬다. 특히 코스닥 지수는 4% 넘게 급락하며 750선으로 주저앉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2289.19)보다 19.88포인트(0.87%) 내린 2269.31에 폐장했다. 전날보다 0.42포인트(0.02%) 오른 2289.61에 장을 연 지수는 낙폭을 서서히 늘리며 2280선, 2270선을 차례로 내줬다. 장중 2280선을 잠시 회복하기도 했으나 이내 하락세로 돌아서 1% 가까이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환율 관련 발언으로 무역 전쟁이 '환율 전쟁'으로 번져갈 수 있다는 우려가 국내 증시에서 확산됐다. 지난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대미 수출 총액인 5000억 달러 전체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을 재차 확고히 한 데 이어 트위터를 통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비판했다.

글로벌 증시에서 불안감이 확산되자 미국 증시도 약세였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38포인트(0.03%) 하락한 2만5058.1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2.66포인트(0.09%) 내린 2801.8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5.10포인트(0.07%) 떨어진 7820.20에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화 약세가 지속되며 외국인 자금 이탈, 금융시장 불안이 커졌다"며 "미국과의 경기·통화 정책 격차가 확대되면서 국내 경기 및 실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달러 강세-원화 약세' 구도 고착화에 힘이 실린다"고 진단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1403억원을 팔아치웠다. 외국인 역시 825억원을 순매도하며 2거래일 연속 '사자'를 외쳤다. 기관은 홀로 2330억원을 사들였으나 지수를 끌어올리진 못했다.

의약품(-3.91%), 의료정밀(-3.64%), 전기전자(-2.97%) 등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이밖에 섬유의복(-1.14%), 종이목재(-1.69%), 비금속광물(-1.89%), 기계(-1.10%), 건설업(-1.60%), 제조업(-1.76%) 등이 1%대 하락 폭을 보였다.

반면 전기가스업(2.39%), 철강금속(1.92%), 보험(1.70%), 운수장비(1.33%) 등 강세가 두드러진 업종도 있었다. 음식료업(0.81%), 유통업(0.09%), 통신업(0.38%), 금융업(0.76%), 은행(0.57%), 서비스업(0.33%) 등이 상승 마감했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2.00%)와 SK하이닉스(-7.05%)가 크게 하락했다. 이밖에 셀트리온(-6.30%), 삼성바이오로직스(-2.36%) 등 제약·바이오 종목들도 약세였다.

반면 현대차(1.97%)를 비롯해 POSCO(3.59%), NAVER(0.52%), LG화학(0.15%), 삼성물산(0.41%), 현대모비스(1.10%), 신한지주(2.02%) 등은 오름세로 종료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4% 넘게 급락하며 지난해 12월21일(740.32) 이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올해 들어서는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791.61)보다 34.65포인트(4.38%) 내린 756.96에 종료하며 지난 3월23일(-4.81%), 2월5일(-4.59%)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낙폭을 기록했다. 전날보다 1.29포인트(0.16%) 오른 792.90에 출발한 지수는 오전 중 780선, 770선을 차례로 내준 후 오후 들어 하락 폭을 늘려 760선 밑으로 떨어졌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이 627억원 규모의 매도 우위를 보이며 6거래일 연속 '팔자' 우위를 보였다. 이날 기관도 736억원을 팔아치우며 이틀째 매도 우위 기조를 유지했다. 반면 개인은 이날 홀로 1330억원을 사들였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다. 그중에서도 운송(-7.48%)의 낙폭이 두드러졌으며 오락/문화(-4.24%), 반도체(-4.85%), 통신장비(-4.18%), 소프트웨어(5.15%), 인터넷(-4.24%), 운송장비/부품(-5.10%), 비금속(-4.54%), 제약(-4.81%), 화학(-4.55%), 섬유/의류(-4.48%), IT 소프트웨어(-4.09%) 등도 크게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나노스(4.04%), 카카오M(0.99%)만 올랐다.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10.08%)와 신라젠(-13.27%), 셀트리온제약(-10.88%) 등이 10% 넘게 급락했다. 이밖에 메디톡스(-5.28%), 바이로메드(-6.64%), 펄어비스(-2.60%), 스튜디오드래곤(-5.03%), 포스코켐텍(-4.63%), 에이치엘비(-8.25%), 코오롱티슈진(-6.60%) 등이 모두 내렸다. CJ ENM은 보합세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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