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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社, 상반기 순익 1%↑ '제자리걸음'...삼성전자 빼면 7% 뚝

등록 2018.08.16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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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12월 결산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상반기 실적 분석

코스피 2분기 영업익·순이익, 1분기比 각각 0.66%↓· 6.41%↓

삼성전자, 코스피 순이익 비중 36%...전년比 6%P↑

코스피社, 상반기 순익 1%↑ '제자리걸음'...삼성전자 빼면 7% 뚝

【서울=뉴시스】이진영 기자 = 올 상반기 코스피 상장사는 외형 성장세는 이어갔으나 이익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특히 삼성전자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되면서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은 7% 넘게 뒷걸음질 쳐 눈에 띈다.

여기에 1분기(1~3월)와 비교한 2분기(4~6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감소하면서 향후 실적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 코스피 기업 536곳(상장법인 632곳 중 금융업·분할·합병 기업 등 96사 제외)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경영 실적을 분석한 결과 상반기 매출은 924조2297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5.33%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4조3875억원으로 8.56% 확대됐다. 순이익은 63조4010억원으로 1.2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코스피 상장사의 상반기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9.13%로 전년동기 대비 0.27%포인트 늘었다. 또 매출액 순이익률은 6.86%로 전년동기 대비 0.27%포인트 줄었다. 즉 1000원어치를 팔았을 때 원가와 인건비 등 판매 관리비를 제외하면 91.3원, 여기에서 이자 비용, 세금 등을 빼면 68.6원이 남은 셈이다.

특히 대장주 삼성전자(매출액 비중 12.88%)를 제외한 상장사들의 경영 실적이 후퇴해 눈에 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올해 상반기 매출은 805조1833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5.12%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53조8763억원) 0.20% 소폭 늘어, 사실상 멈춰 섰고, 순이익(40조6691억원)은 7.30% 떨어졌다.

또한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에서 삼성전자의 비중이 작년 상반기 29.93%에서 올 상반기 35.85%로 확대, 삼성전자의 쏠림이 더욱 강화됐다.

이로써 삼성전자를 뺀 코스피 상장사의 매출액 영업이익률 및 매출액 순이익률은 각각 6.69%, 5.05%로, 전년 동기대비 0.33%포인트 및 0.68%포인트씩 축소됐다.

더군다나 코스피 상장사의 이익 성장세가 2분기에 꺾이는 흐름을 나타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코스피 상장사의 2분기 매출은 469조원으로 직전 분기와 비교해 2.86%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42조원)과  순이익(31조원)이 각각 0.66%, 6.41% 떨어졌다.

또한 코스피 상장사 2분기 매출액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8.97% 6.54%로 집계, 전분기 대비 각각 0.32%포인트, 0.65%포인트 감소했다.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 코스피 상장사들의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유지, 우려했던 어닝 쇼크는 오지 않았다"면서도 "전체적인 상승 방향성에 대한 기대는 많이 약해졌다"라고 말했다.

김행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 상장사 실적을 보면 무역분쟁, 금리인상 등 굵직한 대외 이슈에도 기업들의 실물 경기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면서도 "2분기 실적을 고려할 때 하반기 부정적인 분위기가 감지, 경고등이 켜졌다고 볼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업종별 상반기 순이익을 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 보면 섬유의복(269.06%), 음식료품(226.47%), 의료정밀(114.59%), 전기전자(42.81%), 건설업(42.77%), 서비스업(24.51%), 유통업(9.40%), 의약품(7.01%) 등은 순이익이 증가했다.

이와 달리 기계(-76.94%), 운수장비(-50.24%), 비금속광물(-49.39%), 철강금속(-19.49%), 화학(-10.28%), 통신업(-3.73%), 종이목재(-0.14%) 등은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에 비해 감소했다. 전기가스업, 운수창고업 등은 적자로 전환됐다.

별도로 집계한 금융업종의 경영 성적을 보면 증권업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또 은행, 금융지주의 이익도 성장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보험은 부진했다.

금융업종으로 분류되는 상장사 48곳 가운데 롯데손해보험, 아이엔지생명, 유화증권, 한양증권, 흥국화재 등을 제외한 43곳을 분석한 결과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 상반기 순이익은 14조4060억원으로 4.80%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조2892억원으로 13.41% 확대, 전반적으로 호조세를 띠었다.

금융업권별 보면 증권업종은 상반기 순이익이 1조6893억원으로 21.81% 늘어, 금융업종 가운데 가장 큰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어 은행(2조3589억원)과 금융지주(6조5245억원)도 전년 동기에 비해 순이익이 각각 17.44%, 3.91% 확대됐다. 이와 대조적으로 보험 순이익은 3조4380억원으로 6.35% 축소, 금융업종 가운데 유일하게 감소했다. 

그러나 2분기를 보면 보험업이 전분기에 비해 순이익이 72.00% 뛴 데 반해, 증권(-11.54%),  금융지주(-0.36%)는 줄었다. 은행의 2분기 순이익은 1분기에 비해 3.71% 늘었다.

올 상반기에 이들 코스피 상장사의 76.30%인 409사가 순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나머지는 적자였다. 종목별로 보면 상반기 순이익 상위 5곳은 삼성전자(22조7320억원), SK하이닉스(7조4499억원), SK(3조1403억원), 포스코(1조6639억원), SK텔레콤(1조6077억원) 등의 차례였다.

반면 순이익 하위 5곳은 한국전력공사(-1조1691억원), 현대상선(-4185억원), LG디스플레이(-3495억원), 대한항공(-3147억원), 동국제강(-2291억원) 등 순이었다.

또 올 상반기 말 이들 코스피 상장사의 부채 비율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106.51%로, 작년 말의 108.40%와 비교해 1.88%포인트 줄었다.
코스피社, 상반기 순익 1%↑ '제자리걸음'...삼성전자 빼면 7% 뚝

중소형 및 신성장기업이 주로 속해있는 코스닥의 상장사는 외형은 소폭은 늘었으나 수익성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거래소와 코스닥협회가 집계한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844곳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 상반기 매출은 83조4212억원으로 2.65%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조5044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1.26% 감소했다. 순이익은 3조5905억원으로 5.10% 증가했다.

이에 따라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40%로 전년동기 대비 0.85%포인트 하락했다. 동일 기간 매출액 순이익률은 4.30%로 전년동기 대비 0.10%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들 코스닥 상장사 2분기 매출은 42조934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05% 증가했다. 영업이익(2조4331억원)과 순이익(1조8265억원)은 각각 17.47%, 3.54% 늘었다.

코스닥 844사 중 563사(66.71%)가 올 상반기 순이익 흑자를 시현했으나 281사(33.29%)가 적자를 나타냈다. 또 코스닥 상장사의 부채 비율은 올해 반기 말 101.89%으로 집계, 작년 말과 비교해 3.36%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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