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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상봉 종료 5분 전 도착한 어머니…"내일 또 만날 수 있어요"

등록 2018.08.21 18:5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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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뉴시스】뉴스통신취재단 =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첫날인 20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한신자(99)할머니가 북측의 딸들 김경실(72), 김경영(71)의 사진을 살펴보고 있다. 2018.08.20. photo@newsis.com

【금강산=뉴시스】뉴스통신취재단 =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첫날인 20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한신자(99)할머니가 북측의 딸들 김경실(72), 김경영(71)의 사진을 살펴보고 있다. 2018.08.20.  [email protected]

【금강산·서울=뉴시스】통일부공동취재단 김성진 기자 = 21일 이산가족 단체상봉 종료 5분 전 어머니는 힘든 몸을 이끌고 딸들을 만나기 위해 왔다.

 한신자(99·여)씨는 이날 피로 누적으로 단체상봉 행사 참석을 포기했으나 종료 5분 전인 오후 4시55분 행사장인 금강산호텔에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이날 행사 시작 후 한씨의 남측 딸 김경복(69)씨는 어머니를 숙소에 남기고 홀로 상봉장에 들어왔다.그는 '어머니가 숙소에서 쉬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북측 언니들에게 전했고, 남측에서 동행한 아들 김경식(60)씨는 숙소에서 어머니를 돌봤다.

 어머니가 없는 상황에서도 세 자매는 전날보다 살가운 표정으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눴다.

 한씨는 이날 상봉장에서 남측 아들 경식씨 부축을 받으며 자리에 앉아 북측 딸 김경실(72), 경영(71)씨의 손을 꼭 붙잡고 못다 한 정(情)을 나눴다.

 경식씨는 북측 누나들에게 "어머니 괜찮으세요. 피곤하셔서 그랬어요"라며 걱정 말라는 듯 미소를 지었다.한씨 가족은 모두 한씨에게 가까이 다가가 귓속말로 이야기를 나눴다.

 한씨는 오후 5시 "집체상봉 종료합니다"라는 방송이 나오자 아쉬운 표정으로 북측 딸들의 손을 계속 붙잡고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딸 경복씨와 아들 경식씨가 "어머니, 내일 또 만나실 수 있어요"라고 하자, 겨우 일어나 행사장 밖으로 나갔다.

 북측 딸 경실, 경영씨는 일어서서 출입문까지 어머니 한씨를 배웅했다. 한씨는 이들의 손을 꼭 붙잡고 놓지 않았다.

 한편 이날 단체상봉이 종료되면서 2일 차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마무리됐다.

 남북 이산가족은 마지막날인 22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작별상봉을 가진 후, 낮 12시부터 1시간 동안 공동오찬을 한다.

 당초 22일 행사는 오전 11시부터 1시간 동안 작별상봉을 하기로 계획됐으나, 남북은 협의를 통해 1시간 연장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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