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IMO 환경규제③]정유업계, 고도화설비·저유황유로 대비

등록 2018.09.09 06:31: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IMO, 2020년 황 함유량 기존 3.5%→0.5% 낮추는 규제 시행

SK이노베이션, 해상 블렌딩 사업 통해 저유황중유 공급 확대

현대오일뱅크, SDA공정 완료로 고부가 제품 생산 확대

에쓰오일, RUC·ODC 프로젝트로 고도화율 30%대로↑

[IMO 환경규제③]정유업계, 고도화설비·저유황유로 대비

【서울=뉴시스】한주홍 기자 = 국제해사기구(IMO)가 오는 2020년 환경 규제 강화를 예고한 가운데 국내 정유업계도 파장을 분석하며 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9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IMO는 선박 연료유의 황 함유량을 기존 3.5%에서 0.5%로 대폭 낮추는 규제를 2020년 시행할 예정이다.

 선박들은 저유황유를 사용하거나 기존 고유황유를 사용할 경우 선박에 스크러버를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 환경오염이 덜한 LNG선을 추가로 발주할 수도 있다.

 환경규제가 강화되면 기존 벙커C유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에서 정유업계에는 골칫거리일 수 있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4사는 고도화설비를 통해 고부가가치 상품을 늘리거나 저유황중유 도입을 통해 2020년을 대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 제품 수출 및 트레이딩 전문 자회사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TI)은 2010년부터 싱가포르 혀지에 초대현 유조선을 임차해 블렌딩용 탱크로 활용, 저유황중유를 생산하는 해상 블렌딩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SKTI는 IMO 환경 규제 대비를 위해 올해 지난해보다 마케팅 물량을 2배 가량 늘리기로 했다. 또 고품질 저유황유 제품의 글로벌 판매망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IMO 환경규제를 대비해 저유황유 사업 규모를 늘리고 이를 기회 삼아 친환경 해상유 시장 경쟁력도 적극적으로 확보할 방침이다.

 SK에너지는 2020년까지 울산공장에 1조원을 투입해 감압 잔사유 탈황설비를 설치할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부터 2400억원을 투자해 SDA 공정을 최근 완료했다. SDA는 잔사유에 프로판, 부탄 등 용매를 혼합한 뒤 아스팔텐 성분을 제거한 DAO를 추출한다. 현대오일뱅크는 DAO를 고도화 설비 원료로 투입해 휘발유, 경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

 또 지난달부터 진행되고 있는 정유설비와 고도화설비 마무리 작업이 끝나면 일일 정제능력은 56만 배럴에서 65만 배럴로 늘어난다. 고도화설비 용량 역시 하루 16만5000배럴에서 21만1000배럴까지 증가한다. 고도화율은 기존 39.1%에서 40.6%로 높아진다. 정유 4사 중 고도화율 40%를 넘긴 것은 현대오일뱅크가 최초다.

 에쓰오일 역시 4조8000억원을 투입해 잔사유고도화시설(RUC)과 올레핀다운스트림시설(ODC)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올해 안에 작업이 완전히 마무리되면 고도화율이 20%대 초반에서 30% 수준으로 오를 전망이다.

 이 설비가 가동되면 고유황 중유가 거의 생산되지 않아 IMO의 규제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게 에쓰오일의 판단이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