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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폭행 영상' 형제 사이였다…경찰 "학대 진위 조사"

등록 2018.10.19 09:3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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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 장애인 폭행 동영상 일파만파

경찰 "동생이 지적장애인 형 폭행한 것"

"집에 둘 수 없어 일할 때 데리고 다녀"

"이상행동에 감정 폭발…학대 여부 확인"

【서울=뉴시스】서울 마포구 공덕오거리에서 CJ대한통운 유니폼을 입은 택배기사가 지적장애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다른 기사를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확산해 논란이 되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형제 사이로 밝혀졌다. <사진: 영상 캡처> 2018.10.19

【서울=뉴시스】서울 마포구 공덕오거리에서 CJ대한통운 유니폼을 입은 택배기사가 지적장애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다른 기사를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확산해 논란이 되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형제 사이로 밝혀졌다. <사진: 영상 캡처> 2018.10.19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서울 대낮 도로 한복판에서 택배 기사가 장애인으로 보이는 다른 택배 기사를 폭행하는 영상이 온라인에서 확산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직장 동료가 아닌 형제 사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마포경찰서 측은 19일 "때린 사람이 동생, 맞은 이는 형으로 밝혀졌다"며 "오늘 오전 중 두 사람 모두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동행 출석하기로 한 이모부의 전화 진술에 따르면 형은 지적장애인"이라고 전했다.

 전날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마포구 CJ 택배기사 지적장애인 폭행 영상 공유합니다'라는 제목의 2분27초 분량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에는 회사 유니폼을 입고 택배 물품을 함께 상차하던 두 남성 중 한 명이 상대의 얼굴과 배 등을 수차례 가격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의 이모부는 "언어장애가 있는 노모가 혼자 집에 있는 상태에서 환청을 듣고 집에서 불놀이를 하는 형을 집에 둘 수 없어 동생이 데리고 다니며 일을 하는 것"이라며 "형의 이상 행동에 감정이 쌓인 동생이 사건 당일 폭발한 것"이라고 알려왔다.

 경찰 관계자는 "각 진술 청취 및 사실관계 조회를 통한 이모부 전화 진술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겠다"며 "상습 학대가 있었는지도 추가 확인한 후 우발적 범행일 경우 본인 및 법정대리인의 처벌 의사 여부를 확인해 사건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보배드림에 자신을 영상 속 폭행을 저지른 인물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그는 "아버지는 초등학교 2학년 때 돌아가시고 가족은 오른쪽 마비로 손을 사용하지 못하는 어머니와 장애를 가지고 있는 형, 이렇게 세 명"이라며 "형의 약과 어머니를 책임지기 위해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형이 안타까워서 힘들고 측은하기도 하지만 인간인지라 가끔 너무 화가 날 때가 있다"며 "몇 번을 말해도 (물건을) 알려주는대로 안 해서 순간 너무 욱해서 폭력을 행사했다. 참아야 하고 더 감싸주고 보살펴줘야 하는 것도 알고 있는 제가 그랬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어머니가 영상을 보시게 되면 너무 가슴 아파 하실 것 같아 더 죄송스럽다"며 "분노를 잘 조절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고 형은 어머니를 설득해 입원치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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