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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vs 빙그레, '제로'로 빙과 왕좌 승부수 띄운다 [이른무더위 유통대전①]

등록 2024.05.03 18:17:29수정 2024.05.03 19:5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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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웰푸드·빙그레 점유율 0.01%p 차이

롯데웰푸드, 스큐류바 제로·죠스바 제로 출시

빙그레, 폴라포 제로 내아 맞불·투게더 팝업

제로 아이스크림. (사진=롯데웰푸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로 아이스크림. (사진=롯데웰푸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국내 빙과시장 1위 자리를 놓고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와 빙그레 간 치열한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빙그레는 2020년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면서 빙과업계 1위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2022년 롯데제과와 롯데푸드가 합병한 롯데웰푸드가 등장하면서 빙과 업계 1위 자리를 다시 롯데웰푸드가 가져갔다. 양강 체제로 재편된 국내 빙과 시장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는 양상이다.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빙과시장 점유율은 롯데웰푸드가 39.86%, 빙그레가 39.85%(빙그레 26.39%·해태제과 13.46%)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웰푸드와 빙그레가 전체 국내 빙과 시장의 79.71%를 점유하고 있는 셈이다.

두 회사 간 차이는 불과 0.01%포인트로 언제든 1위 자리를 내주거나 빼앗을 수 있는 상황이다.

빙과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가정 내 간식 수요가 늘면서 꾸준히 규모가 확대돼 오고 있다. 기존에 과점화 됐던 빙과 시장은 인수, 합병으로 인해 양강 체제로 재편됐다.

롯데웰푸드와 빙그레 모두 빙과 제품이 전체 실적을 끌어 올리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국내에서 3조3008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0.4% 감소했으나, 빙과 부문 매출은 6088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국내 매출액 가운데 빙과 매출 비중은 18.4%다.

롯데웰푸드의 지난해 빙과류 수출액은 25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성장했다. 2019년부터 연평균 성장률은 약 26%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미국, 중국, 필리핀, 대만 등에 티코, 죠크박, 설레임, 빵빠레, 찰떡아이스 등을 수출 중이다.
 
빙그레도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이 1조19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했다.

이 가운데 빙과부문 매출액은 5867억790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49.1%를 차지하고 있다. 전년도(47.5%)보다 빙과부문 비중이 늘었다. 아이스크림의 해외 수출액은 688억47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5.8% 증가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1일 서울시내 편의점에 '제로(ZERO)' 아이스크림이 진열되어 있다. 소비자들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설탕과 탄수화물, 알코올 등 특정 성분을 제거하거나 최소화하는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2024.04.21.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1일 서울시내 편의점에 '제로(ZERO)' 아이스크림이 진열되어 있다. 소비자들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설탕과 탄수화물, 알코올 등 특정 성분을 제거하거나 최소화하는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2024.04.21. [email protected]


해태아이스크림의 지난해 매출액은 1991억298만원, 영업이익 153억5828만원으로 각각 13.9%, 176.4% 증가했다.

2022년 롯데푸드를 흡수 합병한 롯데웰푸드는 단번에 빙과 시장 왕좌 자리에 올라섰다.

롯데웰푸드는 제품 차별화 등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제로'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워 빙과 시장 공략에 나선다. 올해도 비용 효율화, 해외사업 강화 등으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달 초 '제로 칼로리' 아이스크림 '스크류바 0㎉'와  '죠스바 0㎉'를 선보였다. 

설탕 대신 천연감미료 알룰로스를 사용해 칼로리 걱정 없이 즐길 수 있는 빙과 제품이다.

또 무설탕 디저트 브랜드인 '제로(ZERO)'를 새롭게 선보이는 등 아이스크림 라인업도 강화하고 있다.

'제로 트리플 초콜릿 바' '제로 쿠키앤크림 바' 등 바류 2종과 '제로 딥 초콜릿 파인트' '제로 쿠키앤크림 파인트' 등 파인트 2종 등 제로 아이스크림을 기존 4종에서 7종으로 확대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지속적인 트렌트 조사를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무설탕 디저트 카테고리를 계속해서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웰푸드에 근소한 차이로 밀린 빙그레도 제로 빙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빙그레 투게더 자료사진 (사진 = 빙그레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빙그레 투게더 자료사진 (사진 = 빙그레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빙과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왔던 빙그레는 2022년 왕좌 자리를 롯데웰푸드에 내주며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에도 0.01%포인트의 근소한 차위로 2위에 올랐다.

빙그레가 운영하는 해태아이스크림도 대표 아이스크림 중 하나인 '폴라포'의 커피 맛을 당류가 0g인 '제로 칼로리'로 만들어 맞불을 놓는다.

이 제품은 에리트리톨과 말티톨시럽, 수크랄로스 등 설탕 대체 감미료를 넣었다.

빙그레도 당류가 0g인 제로슈거 '파워캡'을 출시했다. 이에 따라 제로 아이스크림 시장 내 주도권 다툼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빙그레는 또 올해 출시 50주년을 맞은 장수 브랜드 '투게더'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지난달 장수브랜드 '투게더'와 빙그레의 바나나맛 우유를 접목한 투게더맛 우유를 선보였다. 50주년을 기념해 오는 8일까지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투게더 50주년 팝업스토어'도 운영중이다.

업계에서는 누가 제로 아이스크림의 시장 주도권을 먼저 잡느냐에 따라 1위가 판가름 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로선 롯데의 점유율이 빙그레보다 조금 높지만, 제로 아이스크림 점유율에 따라 빙그레가 왕좌 자리를 다시 탈환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 제로 칼로리, 제로 슈거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빙과 시장에서도 제로 제품의 수요가 늘고 있다"며 "롯데웰푸드와 빙그레가 회사 간판 제품을 활용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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