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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의회, 해임된 총리 지지…대립 장기화 우려

등록 2018.10.29 09: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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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지지자들 간 첫 폭력 발생해

1명 사망·2명 부상

【콜롬보(스리랑카)=AP/뉴시스】스리랑카 시위진압경찰이 28일 총격 사건이 일어난 콜롬보의 석유부 건물 인근에 배치돼 있다. 아르주나 라나퉁가 석유부 장관은 자신이 석유부로 들어가는 것을 막으려던 마힌다 라자팍사 전 총리의 지지자들에게 경호원 1명이 총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대통령이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를 해임하면서 촉발된 스리랑카의 정치적 혼란은 의회가 해임된 총리를 지지하면서 장기화 우려를 낳고 있다. 2018.10.29

【콜롬보(스리랑카)=AP/뉴시스】스리랑카 시위진압경찰이 28일 총격 사건이 일어난 콜롬보의 석유부 건물 인근에 배치돼 있다. 아르주나 라나퉁가 석유부 장관은 자신이 석유부로 들어가는 것을 막으려던 마힌다 라자팍사 전 총리의 지지자들에게 경호원 1명이 총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대통령이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를 해임하면서 촉발된 스리랑카의 정치적 혼란은 의회가 해임된 총리를 지지하면서 장기화 우려를 낳고 있다. 2018.10.29

【콜롬비아(스리랑카)=AP/뉴시스】유세진 기자 =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은 28일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를 해임한 것은 내각의 각료 1명이 자신에 대한 암살 계획에 연관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시리세나 대통령은 이날 TV 연설에서 조사관들의 심문 과정에서 한 남성이 자신과 전 국방장관을 암살하려는 음모에 연루된 각료의 이름을 진술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에서 유일한 선택은 위크레메싱게 총리를 해임하고 독재자였던 마힌다 라자팍사 전 총리를 다시 총리로 임명해 새 정부를 구성하게 하는 것뿐이었다고 덧붙였다.

 시리세나 대통령은 (조사관들로부터 보고받은)정보에 따르면 국민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많은 구체적인 내용들이 들어 있다고 말했다. 진술한 남성이 나에 대한 암살 음모에 연루된 장관과 관련해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그는 밝혔다. 그러나 연루된 장관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수주일 전부터 대통령을 암살하려는 음모가 있다고 주장해 왔지만 시리세나 대통령이 이에 대해  공개적으 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나말 쿠마라라는 경찰 정보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위크레메싱게 총리와 사라 폰세카 전 국방장관이 암살 음모의 배후라고 말했었다.

 위크레메싱게 총리와 폰세카 전 국방장관은 이와 관련해 즉각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이날 스리랑카 석유부에서 총격이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했다. 이는 지난 26일 위크레메싱게 총리 해임으로 정치적 혼란이 발생한 이후 첫 폭력 사태이다. 콜롬보 국립병원의 푸시파 소이자 대변인은 3명이 병원으로 실려 왔으며 이 가운데 1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아르주나 라나퉁가 석유부장관은 자신이 석유부로 들어가는 것을 막으려던 라자팍사 새 총리의 지지자들에게 경호원 1명이 총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위크레메싱게 총리는 시리세나 대통령이 자신을 해임한 것은 위헌이라고 비난하며 자신은 의회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리세나 대통령은 지난 27일 라자팍사가 불신임투표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주기 위해 의회를 휴원시켰다.

 카루 자야스리야 스리랑카 의회 의장은 28일 시리세나 대통령에게 위크레메싱게 총리의 권한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자야스리야 의장은 의회 휴원이 계속되면 원치 않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의회가 시리세나 대통령의 위크레메싱게 총리 해임에 반발, 총리를 지지하면서 대통령과 총리 간 대립은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한편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스리랑카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시리세나 대통령에게 의회를 다시 개원하도록 촉구했다.

 위크레메싱게 총리의 자택 앞에는 이틀째 수백명의 지지자들이 모여 시리세나 대통령과 라자팍사 전 총리를 비난하는 집회를 계속했다. 불교 승려들도 위크레메싱게 총리를 축복하기 위한 종교 의식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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