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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美 이란 원유제재 예외국 인정에 '안도'

등록 2018.11.05 15:4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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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국 등 8개국 석유금수조치 예외

국제유가 안정세…국내 업체들 "다행"

【AP/뉴시스】 정유관을 수리 중인 이란 노동자. 2018.11.05.

【AP/뉴시스】 정유관을 수리 중인 이란 노동자. 2018.11.05.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미국 정부가 한국 등 8개국을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예외국으로 지정한 가운데 국내 정유업계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미국은 5일 오전 0시(한국시간 5일 오후 2시)를 기해 운송, 에너지, 금융 등의 분야를 대상으로 하는 2단계 제재를 발효했다. 이란의 석유 수출을 차단하고 외국 금융기관과 이란 중앙은행간의 금융 거래를 금지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미국은 이란산 석유의 수입을 중단하지 않는 나라들과 블랙리스트에 오른 이란 기관과 거래한 외국 기업들까지 제재 대상에 올릴 방침이다. 다만 그동안 이란 제재에 협조적인 모습을 보여준 한국 등 8개국에 대해서는 석유 금수 조치에 예외를 인정키로 했다.

해당 국가들이 경제적 충격을 받을 수 있는 만큼 단계적으로 석유 수입을 줄여갈 수 있도록 시간을 주겠다는 취지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이란 원유 수입량으로 1억4787만 배럴로 사우디아라비아(3억1992만 배럴), 쿠웨이트(1억6036만 배럴)에 이어 세 번째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정유업체들은 2015년 이란이 핵 협정을 체결한 것을 계기로 이란산 원유 수입을 꾸준히 늘려왔다. 특히 이란산 원유는 다른 중동산 원유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데다, 이란산 콘덴세이트(초경질원유)는 나프타 함유량이 높아 선호도가 높았다.

2015년 4240만 배럴이었던 이란산 원유 수입은 이듬해 1억 1194만 배럴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32.1% 증가한 1억 4787만 배럴을 수입했다.

전체 수입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따지면 2015년 4.1%에서 지난해 13.2%로 세 배 넘게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미국의 대 이란 제재 복구 움직임이 가시화되며 콘덴세이트 등 이란산 원유를 수입해오던 SK이노베이션과 현대오일뱅크 등은 원료수입국을 다변화하는 등 이란산 원유의 수입을 줄여왔다.

업계 관계자는 "이란산 원유수입을 사실상 중단했었는데 이번 조치로 수입 가능 대상국이 늘어났다"며 "그런 차원에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아직 세부 지침을 받지 못했지만 긍정적인 이슈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미국의 대 이란 제재로 국제유가가 너무 올랐던 측면이 있는데 이번 조치로 가격이 안정되고 있다"며 "이란 물량을 직접적으로 수입해 온 현대오일뱅크와 SK는 물론 다른 업체들에게도 국제유가가 안정되면서 간접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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