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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원아없는 국공립 유치원 나올라"

등록 2018.11.05 16:5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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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뉴시스】류상현 기자 = 경북교육청이 지난 2일 교육청에서 '유치원 공공성 강화 대책 관련 교육지원청 담당과장 비상회의'를 열고 있다. 2018.11.05 (사진=경북교육청 제공) photo@newsis.com

【안동=뉴시스】류상현 기자 = 경북교육청이 지난 2일 교육청에서 '유치원 공공성 강화 대책 관련 교육지원청 담당과장 비상회의'를 열고 있다. 2018.11.05 (사진=경북교육청 제공)  [email protected]

【안동=뉴시스】류상현 기자 = 정부가 '비리 사립유치원 사태'의 후속 조치로 국공립 유치원 확대를 '서둘러' 추진하는 바람에 각 지역교육청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부는 당초 2022년까지 유치원을 신·증설해 국공립 취원율 40%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사립유치원 사태가 터지자 이를 1년 앞당기기로 하면서 지역 교육청에서 이를 추진하기에는 무리수가 따를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북도교육청의 경우 정부의 당초 계획(전국에 국공립 유치원 500학급 증설)에 따라 내년 3월 1일자로 31개 학급을 설치하기로 하고 각종 예산과 시군별 배치, 교사 증원, 조례 개정까지 마친 상태였다.

그리고 지금은 이에 맞춘 신입생 모집까지 진행중이다.

그러나 정부가 갑자기 추가로 31개(전국 500개) 학급 증설을 요구해 이 계획을 다시 짜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

유치원 학급 배치 지역 및 학교 결정에서부터 교사 배정, 시설 공사비 산출, 버스 구입, '도립학교설치조례' 개정 등을 다시 해야 한다.

이같은 일을 내년 3월 1일 개원 유치원에 맞추기 어려워 추가 유치원 학급의 경우 대부분 9월 1일 개원 일정에 맞춰야 한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유례가 없는 '9월 1일자 원아 모집' 유치원이 상당수(경북의 경우 30개 내외) 나올 전망이다.

모 지역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3월에 유치원에 입학해 이미 적응이 된 아이들을 다시 9월 신설 유치원으로 옮기는 일도 많이 일어나게 된다. 유치원과 학부모에게 다소 혼란이 올 것"이라며 "추가로 급하게 유치원을 확대하게 되면 신설 유치원은 원아모집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난감한 일은 초등학교에 병설되는 유치원의 경우다. 남는 교실을 유치원 학급으로 리모델링을 해야 하는데 남는 교실이 있다는 자체가 그 주변에 학생들이 없다는 말이다. 이런 학교에 유치원 학급을 병설하면 원아모집에 애를 먹을 수 밖에 없다.

반대로 학교 가까이에 아이들이 많아 원아모집이 수월한 학교에는 빈 교실이 없다. 많은 예산을 들여 건물을 지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지역교육청 관계자들은 지역과 학교 선정에 애를 먹고 있다.

한 관계자는 "당초 계획대로 해도 어려운데 추가로 더 늘이라며 정부가 무리하게 밀어부치고 있다. 9월에 원아모집이 어려운 유치원, 아이가 한두명 밖에 없는 유치원 등이 무더기로 나올까 걱정"이라며 "정부가 너무 급하게 일을 추진한다. 정책이 부실화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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