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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신저 "미중 갈등, 통제불능 위험 될 수도"(종합)

등록 2018.11.06 19:5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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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것과 양보 가능한 것을 서로 이야기해야"

【워싱턴=AP/뉴시스】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고 있다. 2017.10.11

【워싱턴=AP/뉴시스】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고 있다. 2017.10.11


【서울=뉴시스】 안호균· 이운호 기자 =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은 6일 "만약 세계 질서가 미국과 중국 간의 계속되는 충돌에 의해 정의된다면, 머지 않아 통제불능의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키신저 전 장관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블룸버그미디어그룹 주최로 열린 '뉴이코노미 포럼'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미국과 중국이 무역 갈등을 전략적 분쟁으로 발전시키는 것을 허용할 경우 "세계는 끔찍한 모습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나는 우리가 참사를 피하기 위한 장려책(incentive)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가들은 세부사항에 얽매이지 말고 어떤 것을 얻길 원하는지, 어떤 양보를 할 수 있거나 할 수 없는지에 대해 서로 설명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어 "일부 의견 충돌은 불가피하다"면서도 "하지만 그 목표는 양국간의 갈등이 세계 질서에 대한 희망을 파괴할 것이라는 것을 서로가 인식하는 것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나는 그 목표가 달성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이 성취될 수 있다고 상당히 낙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지금까지 양국에 (역사적으로) 이어져온 접근법에 차이가 있다는 걸 인정하면서 근본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면서, 양국이 사소한 것들에 집착하며 서로를 교착상태에 빠뜨리는 대신 “국가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you know where you want to go)”고 말했다.

또한 그는 모든 위기가 악의에서 비롯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미국인들이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아시아의 선도적인 강대국이라는 모델을 넘어서 발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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