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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 중학생 상습폭행 당해… 경찰 수사

등록 2018.12.18 16: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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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뉴시스】 이승호 이병희 기자 = 경기 안양의 한 중학교에서 지적장애가 있는 학생이 상습 폭력 피해를 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안양만안경찰서는 안양시 만안구의 한 중학교 1학년 학생 A(13)군이 또래 학생들로부터 5월부터 상습적으로 괴롭힘과 폭행을 당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A군은 지적장애 3급 장애학생으로, 심각한 학교 폭력으로 현재 학교에 출석하지 못한 채 가정에서 요양하고 있다. 

A군 어머니는 경찰에서 아들을 폭행한 가해 학생들이 여러 학교에 걸쳐 30~40명 수준이라고 진술했다. A군을 수시로 불러 술과 담배 심부름을 시키거나 외투 등 옷과 금품을 빼앗았으며, 온몸에 멍이 들 정도로 심하게 때렸다고 했다. 

경찰이 지금까지 확인한 가해 학생만 4개 학교에 걸쳐 남녀 학생 9명에 달한다. 경찰은 이 가운데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14세 미만의 촉법소년에 해당해 폭행 혐의를 입증해도 처벌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A군의 어머니는 "(아들이) 보복이 두려워 심한 불안 증세를 보이고 있다. 학교와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는데, 아직 가해학생들은 버젓이 학교를 다니고 있고, 피해자인 아들은 두 달이 되도록 학교도 못가고 집에 갖혀 있다"고 호소했다.

이런 가운데 해당 중학교는 10월과 11월 두 차례 학교폭력위원회를 열어 가해학생 4명을 징계했다. 폭행 정도가 심한 1명은 전학 처분하고, 나머지는 봉사나 특별교육 이수를 명령했다.

가해학생으로 지목된 B(13)군은 하지만 이 결정에 불복해 재심을 요청한 상태다. 다른 학교도 잇달아 학폭위를 열어 관련 학생들을 징계 수위를 정하고 있다.

B군은 "제가 죄 지은 것은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반성한다. 때린 것 인정하지만, 일방적으로 때렸다기보다는 A군이 부모님 욕하고 시비를 걸어서 때렸던 것이다. A군도 저를 때린 적이 있었고, 서로 트러블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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