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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불안에 美 기업 실적하향·인력감축 속출

등록 2019.01.11 11: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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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소매업,자동차업 등 경제둔화 영향

경제 불안에 美 기업 실적하향·인력감축 속출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미중 무역 전쟁, 중국의 성장 둔화, 증시 급락 등으로 세계 경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대기업들이 잇따라 실적 전망을 하향조정하거나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0일(현지시간) 애플에 이어 메이시스, 포드, 블랙록, 아메리칸에어라인 등의 대기업들이 수익 예상치를 낮추거나 대규모 감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항공업, 소매업, 자동차업, 자산운용업 등이 경제 둔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메리칸에어라인은 이날 2018년 주당이익 전망치를 4.5~5.0 달러에서 4.4~4.6 달러로 하향조정했다.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휴가철 항공권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했기 때문이다.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항공기 이용객 감소로 다른 업체들도 이와 유사한 실적 부진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는 아메리칸에어라인(-4.1%)과 유나이티드콘티넨텉홀딩스(-2.9%), 사우스웨스트에어라인(-0.2%) 등 항공사 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미국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는 2018년 매출 증가율 전망치를 0.3%~0.7%에서 0%로 하향 조정했다. 메이시스는 4분기 블랙프라이데이 등 소비 대목이 있었지만 12월 중순부터 매출이 둔화됐다고 밝혔다. 메이시스 주가는 이날 17.7%나 급락했다.

아마존과 같은 전자상거래업체의 강세로 미국 오프라인 소매 업체들은 전반적으로 이번 쇼핑 시즌에 재미를 보지 못했다. 미중 무역 갈등으로 소비지출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콜스(-4.7%), JC페니(-4.5%), 타깃(-2.9%) 등의 주가도 크게 떨어졌다.

내연기관 자동차 시장 침체로 자동차 업체들은 전 세계적인 구조조정을 준비하고 있다. 포드는 유럽 지역에서 수천명을 감원하고 차량 라인업을 축소할 예정이다. 유럽 지역 15개의 공장과 5만3000명 근로자가 구조조정 대상이다. 영국 최대 자동차업체 재규어랜드로버(JLR)는 최대 5000명의 국내 인력을 감원하는 방안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자동차 업체들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기존 사업에서 비용들 대폭 절감하려는 움직임을 취하고 있다. 앞서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도 지난해 11월 전 세계에서 7개 공장을 폐쇄하고 1만4000명 이상의 직원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증시 불안과 업계 경쟁 과열로 실적 부진에 빠진 자산운용사들도 위기를 맞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지난주 전 세계 근무 인력의 3%에 달하는 5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6년 이후 최대 인력 감축이다. 스테이트스트리트는 이번주부터 고위 경영진 15%를 줄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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