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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여성 48% "아이 없어도 그만"…"내 자유 중요"

등록 2019.02.04 09: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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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9.5%에서 3년새 '급변'

여성들 '개인시간·커리어' 중시

남녀 "결혼해도 無자녀 괜찮아"

"애 있어도 자유로운 구조 필요"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제13회 영등포 여의도 봄꽃 축제가 열리고 있는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윤중로에서 많은 시민들이 벚꽃을 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17.04.07.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제13회 영등포 여의도 봄꽃 축제가 열리고 있는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윤중로에서 많은 시민들이 벚꽃을 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임재희 기자 = 미혼여성 절반 가까이가 아이는 없어도 무관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 이유로 '자녀가 있으면 자유롭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라고 답했다. 여성과 남성 모두 상당수가 결혼하더라도 자녀 없이 부부끼리 사는 데 동의했다.

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미혼인구의 자녀 및 가족 관련 생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조사'에서 20~44세 여성 48.0%가 자녀 필요성에 대해 '없어도 무관하다'고 답했다.

특히 모든 연령대에서 절반 안팎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연령별로 20~24세 51.2%, 25~29세 45.9%, 30~34세 44.9%, 35~39세 48.2%, 40~44세 47.4% 등이었다.

그 다음으로 '있는 것이 없는 것보다 나을 것'이란 응답자 비율이 28.8%로 뒤를 이었고 '꼭 있어야 한다' 19.5%, '모르겠다' 3.7% 순이었다.

이는 '있는 것이 없는 것보다 나을 것'이란 응답자 비중이 34.2%로 가장 많고 33.6%가 '꼭 있어야 한다'고 한 20~44세 남성들과 확연히 다른 결과다. 남성 가운데 '없어도 무관하다'고 한 사람의 비율은 28.9%로 여성보다 19.1%포인트 적었다.

여성들 사이에서 이런 변화는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이전 실태조사 때인 2015년엔 가장 많은 40.0%의 여성이 자녀는 '있는 것이 없는 것보다 나을 것'이라고 다소 긍정적인 대답을 내놨다. '없어도 무관하다'고 했던 비율은 29.5%에 그쳤다. 3년 사이 자녀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비율이 1.6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그 이유에서도 성별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자녀가 없어도 무관하다고 한 여성 636명 중 32.0%는 '자녀가 있으면 자유롭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라고 답했다. 이어 '아이가 행복하게 살기 힘든 사회여서'가 28.6%, '경제적으로 여유롭게 생활하기 위해'가 18.3%, '부부만의 생활을 즐기고 싶어서'가 15.4%였다.

마찬가지로 자녀가 없어도 괜찮다는 남성 329명 중에서 가장 많은 답변은 '아이가 행복하게 살기 힘든 사회여서'(27.7%)였다. '경제적 여유'(26.1%), '부부 생활 선호'(24.1%) 다음 네번째가 돼서야 남성들은 '자녀가 있으면 자유롭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19.7%)라고 말했다.

여기에 '직장생활을 계속하고 싶어서 및 기타' 사유도 여성의 비율(5.8%)이 남성(2.4%)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무자녀 결혼'에 대해선 여성과 남성 모두 찬성하는 분위기다.

'결혼해도 자녀를 가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견해에 찬성하는 비율(전적 찬성+대체로 찬성)은 여성 78.4%, 남성 63.0%(전적 찬성+대체로 찬성)로 모두 높게 나타났다.

3년 전과 비교해보면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비율이 모두에게서 증가했다. '전적으로 찬성한다'는 비율은 여성이 18.2%포인트(11.1%→29.2%), 남성이 11.7%포인트(5.6%→17.3%)씩 급증했다.

이는 결혼 후 출산이 과정처럼 이어지던 경향은 과거 이야기일 뿐이라는 현실을 반영한다. 동시에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에게서 드러났다는 점에서 이런 경향이 앞으로 지속될 거란 예측도 가능하다.

변수정 보사연 연구위원은 "자기 시간·여가 생활의 중요성 및 욕구 증가와 함께 결혼 후에도 경력을 유지하고자 하는 여성들의 욕구는 커졌다"면서 "하지만 출산 및 양육 책임이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더 남아 있는 사회적 분위기로 자녀가 생기면 자기 일을 포기하는 상황이 여성에게 빈번하게 일어나는 현실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나아가 "자녀가 있어도 여성이 자유로울 수 있는 구조와 어떤 아이든 행복감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뒷받침될 대 자녀의 필요성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 활용한 지난해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조사'는 20~44세 여성 1324명과 남성 1140명을 대상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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